“1200m 그물 제거에만 일주일”...침몰 ‘금성호’ 실종자 수색 장기화 우려
제주 해상에서 ‘135금성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닷새째 실종자 수색 작업의 가장 큰 걸림돌로 ‘그물’이 꼽히고 있다.
12일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8일 새벽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인근 바다에서 금성호가 침몰할 당시 작업 중이던 그물은 선체에 연결돼 있는 상태다. 금성호는 수심 90m 해저에 가라앉았지만 그물은 수심 35m 높이까지 떠있어 수중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이 하루 2~4회에 걸쳐 ‘ROV(수중무인탐사기, Remotely Operated Vehicle)’를 투입, 실종자 수중 수색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해저까지 진입하는 과정에서 그물과 장애물 등에 걸려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는 것이 해경 측의 설명이다. 전날 주간 수색에서도 ROV는 당초 4회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실제 수색은 2회만 이뤄졌다.
금성호 선체에 접근하기 위해서도 그물 제거가 최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선체에 연결된 그물이 떠다니고 있어 이를 제거하기 전까진 잠수사의 안전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물을 제거하는 문제도 쉽지 않다. 우선 ROV와 잠수사가 동시에 바다에 들어갈 수 없어 그물 작업 시에는 해군의 수중 수색은 중단해야 한다. 생존 선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물 크기는 길이 1200m, 너비 100m에 달해 한꺼번에 제거할 수 없어 부분씩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민간 심해 잠수사가 육안으로 그물 속 실종자 및 유류물 유무를 파악한 후 일부 그물을 직접 제거하고 꺼내야 하기 때문에 작업 시간도 길어질 전망이다. 잠수사가 잠수할 수 있는 시간은 50~60분 가량으로, 실제 작업 가능 시간은 20~30분에 불과하다. 2인 1조로 움직여 하루 2~3개 조가 번갈아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심해 잠수사는 9명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해경은 “민간업체 의견을 들어보면 심해 잠수에 필요한 장비를 실은 바지선에서 앵커를 고정한 뒤 그물을 제거하기까지 일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기상 상황이 좋았을 때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실제 바닷속 상황에 따라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8일 오전 4시 31분쯤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135금성호(승선원 27명)의 사망자는 한국인 선원 4명이고, 실종선원은 모두 10명(한국인 8명·인도네시아인 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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