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美트럼프 정책 방향, 우리의 비전과 일맥상통"

외교장관 취임후 첫 공식 간담회…"美 우선주의 염려 많아"
"트럼프 1기, 尹정부 외교기조 상당부분 일치…2기도 굳건"

[서울=뉴시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2일 차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의 한미동맹은 굳건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거듭 확신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내신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하에서도 한미동맹이 굳건하게 유지·강화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많은 분들이 내년 초 미국의 신(新)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우선주의로 인해 국제 정세의 불안정성이 더욱 심화되고 보호무역주의 파고도 더욱 거세지는 것이 아닌가 염려하고 계신 줄로 안다"고 말문을 뗐다.

그는 그러나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인도·태평양 전략을 최초로 본격 추진한 미 행정부"라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인태 전략을 통해 강조한 자유롭고 열린 인태 질서와 동맹관계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 기조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일 등 소·다자 협력의 제도화 등 동맹 강화에 우호적인 대외 여건이 조성됐을 뿐 아니라 우방국의 역할 확대와 안보 기여를 중시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방향이 국력과 위상에 걸맞은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는 우리의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과 일맥상통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교부는 이러한 정책상의 접점을 바탕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와도 세밀한 정책 조율을 통해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조 장관이 지난 1월초 취임한 후 출입기자단과 공식 간담회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장관은 취임 후 10개월여 간 100회의 공식 양자회담을 포함해 각국 외교장관들과 총 120여회의 접촉했으며, 대부분이 상대국 정부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조 장관은 "120여 회의 접촉 대부분이 상대국 정부의 요청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상당히 놀랄 것"이라면서 "회담이나 접촉의 횟수 뿐만 아니라 내용 측면에서도 현격한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고 우리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도 그만큼 커졌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조 장관은 간담회에서 ▲북핵·북한 인권 등 한반도 평화 유지 문제 ▲한미 글로벌 포괄 전략동맹 심화 등 주변 4국과의 외교관계 ▲경제안보 및 민생 외교 ▲글로벌 중추국가 다자외교 ▲인도·태평양 전략 및 여타 지역 협력 ▲재외국민 보호 및 편익 증진 등 여러 분야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2년 반 동안 이뤄 낸 외교적 성과에 대해 소견을 피력했다.

조 장관은 "외교부가 앞으로도 미 대선 이후 급변하는 지정학적 환경이 초래할 복합적 다중 위기를 지혜롭게 헤쳐 나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