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상' 뒷받침한 문학번역원…"대학원 설립 추진"

황대훈 기자 2024. 11. 1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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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12]

소설가 한강이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기까지는 섬세한 번역의 힘이 컸다는 평이 많죠. 


작가의 작품을 세계에 알려온 문학번역원의 역할도 재조명받고 있는데요. 


번역원 측은 전문 대학원을 설립하는 등 우수 번역가를 키워 한국문학의 해외 진출을 더욱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습니다. 


황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강 작가의 작품은 노벨상을 받기 전까지 총 76종이 28개 언어로 번역됐습니다. 


이이 과정에서 한국문학번역원은 작품 번역에 8억 5천만 원, 해외 문학 행사에 한 작가를 파견하는데 1억 5천만 원 등 총 10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한강 작가는 번역원 지원으로 2014년 런던 도서전을 방문해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데보라 스미스를 만났고, 부커상 공동수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전수용 한국문학번역원장

"한강 작가가 저희 번역원으로부터 가장 많은 지원을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결국은 저희가 부지런하게 활동하는 것이 작가들을 국제적으로 세계적인 무대에 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거구나 (알게 됐다)."


한국문학번역원은 1996년 출범 이후 44개 언어권에 총 2,186건의 번역 출간을 지원했습니다. 


한국문학은 2020년 이후 총 19건의 주요 국제 문학상을 받고, 48건이 입후보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취임 100일을 맞은 전 원장은 한국 문학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한 과제로 해외 담론 형성 활성화를 꼽았습니다. 


단순히 문학작품을 해외 언어로 번역하는 수준을 넘어 한국 사회의 역사적 배경과 문화적 특수성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는 겁니다. 


인터뷰: 전수용 한국문학번역원장

"좀 더 고차원적인 학술적인 차원에서의 그런 담론 형성도 있어야 되겠고 또 대중적인 담론의 확산도 있어야 되겠고 전문가들이 여러 매체를 통해서 한국 문학에 대한 지식을 담론을 유포할 수 있도록…."


특히 현재 운영 중인 번역아카데미를 대학원 수준의 교육기관으로 격상해 석박사 학위 과정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현재 번역원은 매년 30명의 수료생을 배출하고 있지만, 학위를 줄 수 없는 연수생 신분이어서 제대로 된 임금도 지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회에 법안이 제출된 것만 이번이 세 번째인데, 한국 문학의 국제적 인지도가 높아진 지금이 번역 대학원 대학을 만들 적기라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전수용 한국문학번역원장

"한 80~90%가 7개 언어 외국어권으로부터 온 학생들입니다. 이들이 석사학위까지라도 받을 수 있다면 본국에 돌아가서 학교에 재직을 하면서 번역 작업을 계속할 수 있다든지 그런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그러면 그곳에 한국 문학을 유포하는 거점이 하나 생기게 되는 거죠."


전 원장은 글로벌 문학 포럼을 개최하고, 서울국제작가축제 등 문학 네트워크를 강화해 한국 문학을 세계 문학의 축으로 자리잡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EBS 뉴스 황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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