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배우는 마음 관리…'K-사회정서학습' 내년부터 시작 [청소년 마음건강 심층 기획]

이상미 기자 2024. 11. 1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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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12]

아이들의 마음건강을 키우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사회성입니다. 


타인과의 연결을 통해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정서와 감정을 관리하는 법을 배우는 건데요.


이 같은 '사회정서학습'이 내년부터 우리 교육 현장에도 본격 도입될 예정입니다. 


일부 학교는 올해 2학기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갔는데, 이상미 기자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학생들끼리 등을 맞댄 채 동시에 일어나는 과제에 도전합니다. 


서로 호흡을 맞추면서 협력하는 놀이를 통해 공동체 안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익히는 겁니다. 


인터뷰: 이봄 6학년 / 경기 시흥능곡초등학교 

"처음에는 되게 쉽지 않았는데 계속 친구 생각하면서 마음 맞추고 협동심 기르니까 더 잘돼서 재밌었던 거 같아요."


놀이 과정에서 겪는 불편한 감정과 스트레스를 어떻게 조절하고, 다룰 것인지도 배웁니다. 


인터뷰: 김형태 교사 / 경기 시흥능곡초등학교

"기존의 도덕이나 인성 어울림 교육 같은 프로그램들은 사실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 문제를 어떠한 방식으로 긍정적으로 해결할 거냐에 방점을 맞췄다면 지금 이 사회정서교육은 어떻게 내 마음을 챙길 거냐라는 데 방점을 맞춘…."


'마음건강 문제를 인식하고 관리'하는 법을 배우는 중학교 수업 시간. 


마음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때, 누구에게, 언제, 어떻게 도움을 구할지 연습해 봅니다. 


정신질환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돌아보며, 누구나 마음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인터뷰: 이민아 1학년 / 경기 탄벌중학교 

"내가 부정적인 시선과 편견 그런 낙인을 찍으면 안 된다는 것과 그런 친구가 힘들 때 내가 어떻게 해 줘야 좋을지 또는 내가 그런 상황이 있을 때 어떤 도움을 원하고 있는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에선 위기 상황에서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실제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주변의 기관을 찾아보는 활동으로 이어집니다. 


일회성 교육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 과정에 따라 단계적으로 배워나가는 겁니다. 


인터뷰: 김영자 교사 / 경기 탄벌중학교

"과거에 배웠던 것들을 다시 한번 함으로써 이것이 몸에 체득화되고, 내면화됨으로써 이것이 그냥 단절이 아니라 계속 성인으로 갈 때까지 되게 중요한 거구나, 나를 알아채고, 친구에 대한 감정을 읽어주는 것들이…."


사회정서학습은 기본적으로 자기인식과 자기 관리, 사회적 인식과 관계기술, 그리고 책임 있는 의사결정까지 5가지 역량을 다룹니다. 


한국형 프로그램은 여기에 '마음건강 문제를 인식하고 관리하는 역량'까지 더했습니다. 


인터뷰: 김기윤 교사 / 대구 해올고등학교

"스스로가 어느 단계인지, 이게 내가 괜찮은 스트레스의 단계인지 아니면 마음의 병인 단계인지를 스스로 어느 정도는 알아야지 내가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고, 도움을 요청할 수가 있을 것 같은데 그런 걸 모르면 모르는 상태에서 악화만 되지 않을까…."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기술로도 불리는 사회정서역량. 


미국 사회정서학습협회의 연구 결과, 사회정서학습은 학업성취도를 향상시키고, 행동 문제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권용실 교수 /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나를 잘 알고 나를 잘 관리하고 사람들하고 어울려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량이 사회정서 역량이고, 그 부분은 학교 교육이라는 데서 지식을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굉장히 중요한 영역에 해당이 되고 결국은 아이들이 학습을 잘하기 위해서도 또 학교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도 기본적인 부분이다."


6차시로 구성된 한국형 사회정서학습은 내년부터 학교마다 자율적으로 교육과정에 반영해서 가르치게 됩니다. 


연구진은 이론을 배우는 수업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학교 생활에서도 사회정서역량을 연습하고 훈련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BS뉴스 이상미입니다.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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