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종 중 4종 한국서 개발"…'피캡 신약' 글로벌 강타할까

송연주 기자 2024. 11. 1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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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독보적으로 많은 숫자를 개발해낸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피캡)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장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12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가 소화성 궤양용제의 국내·외 시장현황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서 'PPI(프로톤 펌프 억제제)와 피캡' 약물군이 84%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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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AB, 연평균 복합성장률 27%
PPI 대비 글로벌 점유율은 '미약'
"미국·유럽 등에 진출 못한 영향"
"다케다 첫 美승인받아 성장기대"
[서울=뉴시스] 한국에서 독보적으로 많은 숫자를 개발해낸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피캡)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장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한국에서 독보적으로 많은 숫자를 개발해낸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피캡)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장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12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가 소화성 궤양용제의 국내·외 시장현황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서 'PPI(프로톤 펌프 억제제)와 피캡' 약물군이 84%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냈다.

이중 피캡은 최근 5년간 매년 20% 넘는 성장을 보였다. 작년에는 전년 대비 30% 넘는 성장을 보였다. 피캡의 연평균복합성장률은 27%이다.

'PPI와 피캡' 약물군 내에선 2019년 0.7%에 불과하던 피캡의 점유율이 2023년 1.5%까지 확대됐다.

아직 PPI가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동시에 정체 구간에 있다는 점도 보여줬다. PPI는 최근 5년간 연평균복합성장률이 3.41%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피캡은 소화성 궤양용제 중 가장 최신 계열의 치료제다. 위벽의 벽세포에 있는 프로톤 펌프 효소의 칼륨 결합 부위를 경쟁적으로 차단해 위산 분비를 억제한다. 빠른 작용 시작과 지속적인 위산 억제 효과를 가지며, 음식 섭취와 무관하게 작용한다. PPI는 프로톤 펌프 효소를 '비가역적으로' 억제해 위산 분비를 차단하며 강력하고 지속적으로 억제한다.

세계 최초의 피캡은 지난 2005년 국내에서 허가된 유한양행의 '레바프라잔'(제품명 레바넥스)이다. 그로부터 10년 뒤 두 번째 피캡인 다케다의 '보노프라잔'(보퀘즈나)이 2015년 일본에서 출시됐고, 세 번째 피캡은 또다시 한국이 개발했다. HK이노엔의 '테고프라잔'(케이캡)으로 2018년 7월 한국에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승인됐다. 네 번째도 한국에서 허가됐는데, 2021년 허가된 대웅제약의 '펙수프라잔'(펙수클루)이 그것이다. 이후 2023년 초 중국에서 '케베르프라잔'이 출시됐고, 올해 한국에서 '자스타프라잔'(자큐보)이 승인돼 총 6종의 피캡이 글로벌 임상현장에서 사용 중이다.

한국은 피캡 신약 6개 중 무려 4개를 개발했는데, 입원환자 중 소화기계 질환이 2위(2020년 기준)일 정도로 중등증 이상의 소화기 질환 유병률이 높은 게 배경이다.

국내 시장의 경우 2019년 케이캡 출시와 함께 피캡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했다. 출시 1년 만에 피캡 시장은 2배로 성장했고 이듬해에는 40% 성장했다. 이후 2022년 펙수클루가 출시하면서 다시 한 번 성장세가 뛰었다. PPI·피캡 중 2023년 피캡 점유율은 27%다.

아이큐비아는 "글로벌 피캡 시장은 PPI에 비하면 1.5%에 불과해, 국내에서 20%를 넘는 것과 대비되는데, 이는 현재까지 출시된 6개 피캡 성분들이 모두 동아시아 3개국에서 발매돼 미국, 유럽 등 글로벌 확산이 지연되고 있어서"라고 분석했다.

이어 "하지만 다케다의 보노프라잔이 작년 11월 FDA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향후 (피캡 시장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또 추후 많은 임상과 연구를 통해 효과와 필요성을 입증한다면 보다 큰 규모의 수출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HK이노엔 등이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HK이노엔은 테고프라잔의 미국 임상 3상 중으로, 내년 FDA 허가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기대받는다.

국내 피캡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큐비아는 "올해 자스타프라잔이 성공적으로 출시했고 피캡 신제품 개발을 진행 중인 제약회사들도 있으며 아직 국내에 출시하지 않은 보노프라잔의 제네릭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제약회사들도 많아서 당분간은 피캡의 고성장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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