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은행권 9조4000억원 순발행…"팬데믹 이전 수준"

김주현 기자 2024. 11. 1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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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0월 은행권이 9조4000억원 순발행됐다.

코로나19(COVID-19) 기간 동안 변동성을 키웠던 은행권 순발행액이 팬데믹 이전 평균 수준으로 다시 돌아왔다.

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중 은행권은 9조4000억원 순발행됐다.

이미 코로나19 이전 평균 수준(10조1000억원·2013~2019년)에 근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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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3월13일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설치된 현금자동입출금기. /사진=뉴시스


올해 1~10월 은행권이 9조4000억원 순발행됐다. 코로나19(COVID-19) 기간 동안 변동성을 키웠던 은행권 순발행액이 팬데믹 이전 평균 수준으로 다시 돌아왔다.

한국은행은 지난 8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화폐유통시스템 유관기관 협의회'(이하 협의회) 하반기 정기회의를 열고 최근 국내 화폐수급 동향과 화폐유통시스템 참가기관의 경영환경 개선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12일 밝혔다.

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중 은행권은 9조4000억원 순발행됐다. 이미 코로나19 이전 평균 수준(10조1000억원·2013~2019년)에 근접했다. 순발행액은 발행액에서 환수액을 뺀 값이다.

최근 은행권 수요는 늘어나는 추세다. 한은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예비용·가치저장 목적으로 민간의 화폐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 외국인 관광객수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주화의 경우 2020년 이후 순환수 기조가 지속됐다. 올해 1~10월중 주화 순환수 규모는 392억원으로 지난해(204억원)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아울러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최근 현금 사용 감소로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비금융 ATM(현금 자동 입출금기) 운영업체 등 화폐유통시스템 참가기관의 경영 여건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일부 참석자는 ATM 이용건수 감소와 임금·물가 상승에 따른 운영비용 증가로 비금융 ATM 운영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시중은행이 자체 운영하는 ATM 일부를 비금융 ATM 운영업체와 제휴해 공동 운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비금융 ATM 운영업체는 시중은행과 경쟁이 줄어 수익이 늘고, 시중은행은 ATM 관리부담이 경감된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일부 참석자들은 비금융 ATM 운영업체와의 제휴가 확대되면서 시중은행의 ATM이 감소하는 데 따른 우려도 제기했다.

다른 참석자들은 국민들의 현금 사용이 당분간 꾸준히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일정 수준에서 더이상 하락하지 않고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비현금지급수단의 사용 활성화에도 고령층 등 현금 사용을 선호하는 고정 수요층이 존재한다는 이유에서다.

협의회 의장인 김기원 한은 발권국장은 "최근 현금사용이 줄면서 화폐유통시스템 참가기관들의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국민들의 현금 접근성이 저하되고 있다"며 "화폐유통시스템은 한 번 훼손될 경우 다시 복구하는 데 많은 비용과 노력이 소요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유지를 위해 참가기관들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협의회는 국내 화폐유통시스템 전반을 종합적인 관점에서 관리하고 개선하기 위해 2022년 8월 발족했다. 한국은행과 한국조폐공사 등 총 24개 기관이 참여하고 매년 상·하반기 각 1회 정기회의를 연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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