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난리났다"…정관수술·낙태약 사재기 열풍…왜?

김윤지 2024. 11. 12. 13: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내년 1월 취임을 앞두고 미국인들이 낙태약을 사재기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전 세계 임신 13주 이내 및 임신 전 여성들에게 낙태약을 제공하는 비영리단체 '에이드 액세스'에 따르면 지난 5일 미 대통령 선거가 끝난 후 24시간 동안 1만건의 낙태약 요청이 접수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승리에 서둘러 비축 움직임
임신 전 여성·낙태 보장 州도 동참
“트럼프 2기서 낙태 접근성 우려”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내년 1월 취임을 앞두고 미국인들이 낙태약을 사재기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AFP)
전 세계 임신 13주 이내 및 임신 전 여성들에게 낙태약을 제공하는 비영리단체 ‘에이드 액세스’에 따르면 지난 5일 미 대통령 선거가 끝난 후 24시간 동안 1만건의 낙태약 요청이 접수됐다. 이 단체의 하루 평균 요청 건수는 600건 수준으로, 이보다 약 17배 많은 요청이 쏟아진 것이다.

원격 의료를 통해 낙태약을 처방하는 비영리단체 ‘저스트 더 필’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접수된 125건 중 22건은 임신 상태가 아닌 이들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줄리 아마온 저스트더필 전무이사는 “이처럼 ‘사전 제공’을 요청하는 일은 드물다”고 말했다.

임신중단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플랜 C’의 6일 하루 웹사이트 방문자 수는 8만2200명으로 집계됐다. 평소 하루 평균 4000~4500명의 방문자가 웹사이트를 찾는 것에 비해 약 20배가 늘어난 것이다.

낙태를 지지하는 미 가족계획연맹은 지난 6일 정관 수술 예약이 전날에 비해 1200% 증가했으며 자궁내 피임장치(IUD) 삽입술 예약 또한 76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국낙태연맹(NAF)의 브리트니 폰테노 회장은 “사람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 하에서 실질적으로 낙태에 대한 접근이 쉽지 않다고 이해하고 있다”면서 “이에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의료 서비스를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인수팀 대변인 카롤린 레빗은 “트럼프 당선인은 낙태에 관한 결정을 각 주가 내릴 권리를 일관되게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낙태에 대한 입장을 여러 차례 바꿔 왔다. 그는 스스로 ”역사상 가장 ‘친(親)생명적인’ 대통령“이라고 부르면서도 연방 정부 차원의 낙태 금지는 반대 입장을 표했다. 트럼프 당선인 집권 1기 당시 보수 성향 대법관 3명을 임명함으로써 ‘로 대 웨이드’(Roe vs Wade, 낙태를 선택할 수 있게 미국 헌법이 보장하라는 결정) 판결이 뒤집어지는데 영향을 끼쳤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에이드 액세스의 설립자 레베카 곰퍼츠는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 이후 해당 단체에 낙태약 온라인 접수가 몰려 웹사이트가 잠시 먹통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보다 더 많은 요청이 있었는데, 이는 낙태 시술 제한이 있는 주(州)뿐만 아니라 낙태 시술이 가능한 주에서도 요청이 있었다“면서 ”사람들은 더 이상 주 법이 자신들을 보호해줄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낙태 시술을 반대하는 단체들은 1873년에 제정된 콤스톡법을 근거로 낙태약의 우편 발송 금지를 주장하고 있다. 이는 반외설법으로, 피임에 관한 문헌과 기구를 음란물로 규정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8월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제안에 선을 그었지만, J.D. 밴스 부통령은 이에 찬성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김윤지 (jay3@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