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비자, 제주 외 서울·인천도 무비자?… “현실적으로 불가능”
카지노, 면세점, 호텔업계 훈풍 예상
중국이 한국을 무비자(무사증) 대상국에 포함하면서 양국 간 교류 활성화로 관광 수요가 고루 늘 것으로 보인다. 무비자 지역인 제주도가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여행업계는 이번 무비자 정책으로 양국 간 관광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에서 중국을 방문하는 여행객 외에도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도 함께 늘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면세점, 카지노, 호텔업계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국 간 교류가 활성화되면서 인바운드 수요 증가도 기대해볼 만하다”라면서 “과거 해외 여행을 주저하던 중국의 VIP들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개별 관광객이 늘어날 뿐 아니라 단체 관광객 모객도 좀 더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관광업계는 국가간 외교에 있어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우리나라 정부도 중국인 대상 무비자 지역을 제주에서 서울과 인천 등으로 확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지나친 비약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1월까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말레이시아 국적자를 대상으로 15일 일방적 단기 무비자를 시행하고 있지만 상호 비자면제 협정을 요구하는 나라는 없다.
이번에 우리나라와 함께 무비자 혜택을 받은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 등 9개국에 대해서도 같은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 국가 대부분 중국보다 1인당 국민소득이 높은 상황에서 상호 무비자를 단행할 경우 불법 체류 문제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법무부 등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누적 불법체류 인원은 1만1191명이다.
이들은 제주에 무사증으로 입국했다가 귀국하지 않고 소재가 불분명한 외국인이다. 상당수는 제주에 체류 중이지만 일부는 몰래 제주 외 지역으로 무단이탈한 것으로 추정된다.
누적 불법체류 인원은 지난해 1만826명보다 3.4%(365명) 증가했고, 2022년 8569명, 2021년 9972명에 비해서는 각각 30.6%(2622명), 12.2%(1219명) 늘었다.
불법체류자의 국적은 중국 1만412명(93%), 베트남 326명(2.9%), 인도네시아 291명(2.6%), 필리핀 239명(2.1%), 몽골 133명(1.2%), 캄보디아 31명(0.3%), 라오스 28명(0.3%) 등이다.
무사증은 외국인이 입국할 때 여권과 사증을 소지하되 예외적으로 사증 없이 입국심사를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올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관광객은 11일 현재 172만2473명으로, 지난해보다 193% 급증했다. 11일엔 지난해보다 186% 증가한 6442명이 찾았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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