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원 예민함 뒤 감춘 다정함으로 여심 정조준

황소영 2024. 11. 12.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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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하는 로맨스' 이종원
배우 이종원이 '취하는 로맨스'에서 조금씩 변화하는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ENA 월화극 '취하는 로맨스' 3회에는 이종원(윤민주)이 김세정(채용주)에게 점점 마음을 열어 가는 과정이 그려졌다. 거침없이 선을 넘어오는 김세정을 밀어내면서도 세심하게 그를 챙겨 주는 모습으로 '심쿵'을 유발한 이종원. 김세정이 홉밭에서 일하는 동안 더위와 허기에 시달린다는 것을 알고 그때그때 필요한 것을 준비해 주는가 하면, 직접 머리까지 묶어 주며 다정남의 면모를 발산했다.

타인의 감정을 민감하게 느끼는 엠패스적 성향으로 인해 고통받아 왔던 이종원의 과거가 드러났다. 남자답지 못하다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꾸중을 들었던 유년 시절의 아픔은 물론, 자신을 이해하고 격려해 준 어머니를 잃은 상실감이 쭉 그를 괴롭혀 왔던 것.

이종원은 습관적으로 감정을 억누르고 '괜찮다'는 말을 달고 사는 김세정을 질책하며 "감정은 저절로 소멸하지 않아요. 계속 쌓이는 거지"라고 말했다. 아버지가 원했던 자신의 모습을 김세정에게서 발견한 그는 좀처럼 드러내지 않았던 속마음을 들려줬고, 김세정 역시 그의 손을 잡아주며 화답했다. 서로를 이해하면서 경계심을 풀고 가까워지는 두 사람의 모습은 안방극장에 핑크빛 기류를 선사했다.

이종원은 내면의 상처 때문에 방어적 태도를 보이지만 한없이 선하고 올곧은 윤민주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의 감정 이입을 이끌었다. 주변인들을 향한 경계를 조금씩 허물기 시작한 그가 김세정을 만나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이목이 집중된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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