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마포소각장' 설명회…"졸속 평가" vs "환경기준 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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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12일 오전 마포구 상암동에 신설할 소각장(광역자원 회수시설) 관련 주민 설명회를 열었으나, 주민들은 대거 불참한 채 설명회장 밖에서 "주민들 의견 없이 조사가 진행됐다"며 반대 집회를 이어갔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10시 마포구 상암 월드컵 경기장 리셉션홀에서 신규 소각장 설립에 따른 환경·기후변화 영향 평가의 초안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설명회에서 상암동에 소각장을 설립해도 주변 대기질과 악취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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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30여 명 참석…대부분 "백지화 요구" 반대 집회
"서울시 환경영향 평가는 주민 참여 없이 졸속으로 진행됐습니다. 유해가스 배출 없이 지하화하겠다는 점을 믿을 수 없습니다."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서울시가 12일 오전 마포구 상암동에 신설할 소각장(광역자원 회수시설) 관련 주민 설명회를 열었으나, 주민들은 대거 불참한 채 설명회장 밖에서 "주민들 의견 없이 조사가 진행됐다"며 반대 집회를 이어갔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10시 마포구 상암 월드컵 경기장 리셉션홀에서 신규 소각장 설립에 따른 환경·기후변화 영향 평가의 초안을 발표했다.
이날 설명회장에는 30여 명의 주민이 참석했다. 당초 설명회에는 주민 400명까지 참석할 수 있었으나, 참석 인원은 그중 10%도 되지 않았다.
대신 마포구 주민들은 오전 9시 30분부터 행사장 밖에서 반대 시위를 펼쳤다.
김병완 마포 소각장 신설 백지화 투쟁본부(백투본) 공동 대표는 "주민들은 이번 환경영향평가를 수행한 업체가 2018년도와 2020년도에 허위 보고서 작성으로 영업 정지의 행정 처분을 받은 이력이 있어 환경 영향 평가를 수행하는 업체변경을 요구했다"며 "주민들의 업체 변경 요구는 너무나도 상식적이고 정당한 요구였지만 서울시는 받아들이는 시늉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미나 학부모 단체협의회 공동대표는 "서울시의 현재 환경영향평가 자체도 신뢰할 수 없다"며 "대부분의 소각장에서 나오는 나노 입자는 우리 몸에 축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설명회에서 상암동에 소각장을 설립해도 주변 대기질과 악취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건설 공사 중, 신규 시설 운영 중, 기존 시설 폐쇄 35년 이후 등 3가지 시기를 나눠 봤을 때 모두 대기질, 악취 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시설이 생겨도 미세먼지, 이산화질소, 다이옥신은 환경 기준을 만족하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기질, 위생, 공중보건, 악취 등 정밀한 칼퍼프(CALPUFF) 및 씨맥(CMAQ)이라는 대기질 영향 평가 모델을 활용해 정량적 평가를 한 결과 평가 기준에 만족했다"며 "본 사업은 온실가스 저감방안 및 기후위기 적응 계획은 국가·서울시 온실가스 감출 계획·적응 대책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발표를 들은 한 주민은 설명회장이 텅 빈 점을 언급하며 "여기서 마포구민이 있으면 나와봐라"며 "주민들도 별로 없는데 어떻게 주민 설명회라고 할 수 있냐"고 지적했다.
상암동 소각장이 생기면 은평구도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은평구에서 온 주민은 "일본 도쿄에 있는 대형 쓰레기 소각장을 보면 오히려 그 동네 주민보다 인근 지역 사람들이 더 많은 피해를 봤다"며 "소각장에서 나오는 발암물질, 먼지가 바람을 통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마포구는 2022년 8월 서울시가 상암동을 신규 소각장 후보지로 발표한 이후 입지 선정 백지화를 요구해 왔다. 10여 차례 기자회견, 5만 7000여 명의 주민 서명 운동 등을 해왔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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