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격을 꿈꾸는 충남아산, 첫 숙제는 홈구장 구하기
창단 첫 1부리그 승격을 꿈꾸는 충남아산FC의 첫 숙제는 승강 플레이오프(PO)의 승리가 아니라 승강 PO를 치를 임시 홈구장 찾기다. 충남아산의 홈구장인 이순신종합운동장을 잔디 교체로 당분간 사용할 수 없다.
충남아산은 지난 9월 24일 천안시티FC와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이래 11월 9일 충북청주FC와 최종전까지 6경기를 모두 원정으로 소화해야 했다.
2008년 개장 당시 천연 잔디를 심었던 이순신종합운동장은 내년 1월까지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잔디가 뿌리가 깊숙이 활착되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내년 정규리그를 소화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었다.
그런데 충남아산이 예상을 뛰어넘는 호성적(정규리그 2위)으로 승강 PO에 직행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충남아산은 오는 24일 K리그1 최종전에서 확정될 K리그1 11위와 홈 앤 어웨이로 1부 승격을 다툰다.
당장 충남아산이 홈경기를 치를 경기장을 구해야 한다. K리그 라이선스에 따르면 1만석 이상의 좌석과 함께 조명과 잔디 등의 문제가 없는 구장에서 승강 PO를 치를 수 있다.
일각에선 한국 축구의 ‘공공재’로 떠오른 용인미르스타디움이 승강 PO에 동원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적의 대안은 인근의 천안종합운동장이지만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지난 6월 충남아산과 천안FC의 통합을 언급해 불편한 관계가 만들어졌다. 다행히 박성관 충남아산 단장이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천안종합운동장을 빌리는 데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
충남아산 관계자는 “아직 천안종합운동장을 빌렸다고 확언하기는 쉽지 않지만 구두상으로는 긍정적인 논의가 오갔다. 서류 작업을 마친다면 최종 발표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남아산은 대구가 상대일 경우 28일 먼저 홈에서 1차전(원정 2차전 12월 1일)을 치르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2에 참가 중인 전북 현대가 상대라면 12월 1일에 홈 1차전(원정 2차전 12월 8일)이 열린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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