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절반 `결혼 안해도 돼`, 이유는 `자금 부족`…10명 중 7명 `동거 가능`

박양수 2024. 11. 12.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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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4년 사회조사
67.4%는 '결혼 없이도 동거 가능'
'부모 노후는 가족이 돌봐야' 18% 불과
결혼 [연합뉴스]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 가량은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가장 큰 이유로는 '결혼 자금 부족'이 꼽혔다.

10명 중 7명은 '결혼하지 않고 동거가 가능하다'고 했고, '결혼 없이 아이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37%를 넘었다.

자녀 교육비가 부담스럽다는 부모의 비율은 10명 중 6명에 달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4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결혼해야 한다'고 답한 비중은 52.5%로 2년 전 조사보다 2.5%포인트(p) 상승했다.

'결혼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가 41.5%, '하지 말아야 한다'가 3.3%였다. 국민의 절반 가까이인 44.8%가 결혼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성별로 보면 결혼해야 한다고 답한 남성는 58.3%로 여성(46.8%)보다 11.5%p 더 많았다. 미혼남녀의 경우 남성 41.6%, 여성 26.0%가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 '결혼해야 한다'는 응답 비중이 10대(13∼19세)는 33.7%, 20대는 39.7%, 30대는 43.9% 등 연령이 올라갈수록 높아졌다. 60세 이상은 72.3%가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결혼하지 않은 이유로는 '결혼자금이 부족해서'가 31.3%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출산과 양육이 부담돼서'(15.4%), '고용상태가 불안정해서'(12.9%) 순이었다.

미혼 여성에선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19.1%)라는 답변 비중도 높았다.

'남녀가 결혼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년 전보다 2.2%포인트(p) 상승한 67.4%였다.

결혼 없이 동거가 가능하다는 답변은 2018년 56.4%, 2020년 59.7%, 2022년 65.2%로 상승 추세다.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37.2%로 2년 전보다 2.5%p 늘었다. 이 역시 2012년(22.4%)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다.

결혼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68.4%로 2년 전보다 3.1%p 상승했다.

우리나라 결혼식 문화가 과도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76.9%였다. 2년 전보다는 3.8%p 감소했다.

전반적인 가족 관계에 대해서는 63.5%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2년 전보다 1.0%p 감소했다.

관계 유형별로 보면 자녀와의 관계 만족도가 78.1%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배우자와의 관계(75.6%), 부모와의 관계(70.5%), 배우자 부모와의 관계(59.8%) 순이었다.

부부간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68.9%로 2년 전보다 4.2%p 상승했다. 그러나 실제로 공평하게 가사를 분담한다고 답한 비율은 남성가 24.4%, 아내가 23.3%에 그쳤다.

'부모의 노후를 가족이 돌봐야 한다'는 응답은 2년 전보다 1.5%p 감소한 18.2%였다. 10년 전 31.7%와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가족·정부·사회가 함께 돌봐야 한다는 응답은 10년 전(47.3%)보다 13.0%p 상승한 60.3%였다. 다음은 가족(18.2%), 부모님 스스로 해결(16.4%) 순이었다.

가장 효과적인 저출생 대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주거 지원'이라는 답이 33.4%로 가장 높았다. '청년 일자리 창출·취업지원'(20.8%), '일·가정 양립 직장문화 조성'(14.0%)이라는 답도 높게 나타났다.

자녀 교육비가 부담스럽다고 응답한 가구주의 비중은 60.9%로 2년 전보다 3.2%p 상승했다.

교육비의 부담 요인은 학원비, 과외비, 인터넷 수강료 등 학교 납입금 외의 교육비를 꼽는 사람이 71.9%로 가장 많았다.

여건이 허락되면 유학 보내기를 원하는 학부모의 비중은 56.9%였다. 대체로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높아질수록 자녀의 유학 희망 비중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소득이 500만원 이상인 부모는 10명 중 6명 정도가 자녀의 유학을 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5월 15일부터 30일까지 전국 약 1만9000개 표본 가구에 상주하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3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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