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구의원? '합성음란물' 협박메일 동시다발 전송…광주경찰 수사

변재훈 기자 2024. 11. 12.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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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기초의회 의원들의 사진을 이른바 '딥페이크'(인공지능 기반 이미지 합성기술)로 음란물로 제작해 협박하는 전자우편(이메일)이 동시다발 발송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2일 광주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최근 광주 지역 모 기초의회에 재직 중인 A의원이 "딥페이크로 내 사진을 합성한 음란물과 함께 협박하는 이메일을 받았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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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지난 3일 광주 광산구 의원을 상대로 전송된 허위 합성 음란물(딥페이크)협박 메일. (사진=독자제공) 2024.11.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변재훈 김혜인 기자 = 광주에서 기초의회 의원들의 사진을 이른바 '딥페이크'(인공지능 기반 이미지 합성기술)로 음란물로 제작해 협박하는 전자우편(이메일)이 동시다발 발송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2일 광주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최근 광주 지역 모 기초의회에 재직 중인 A의원이 "딥페이크로 내 사진을 합성한 음란물과 함께 협박하는 이메일을 받았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A의원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로부터 자신의 사진이 합성된 음란물과 함께 협박성 문구가 적힌 메일을 받았다. 해당 메일에는 '지금 당신의 법적증거(범죄증거)를 갖고 있고, 어떤 영향이 터지는지 잘 알고 있을거다. 당장 연락하기 바란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A의원은 "금전적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널리 알려지길 원치 않는다"며 해당 허위 음란물의 유출에 의한 2차 가해까지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산구의원 B의원도 이날 광산경찰서에 "음란 합성물을 유포하겠다며 협박한 이메일 발송자를 찾아 달라"며 진정을 접수했다.

경찰은 A의원과 B의원이 받은 협박성 이메일의 내용과 합성 음란물이 유사한 것으로 보여 동일 조직의 소행인 것으로 잠정 판단하고 있다.

실제 해당 이메일은 이달 초 비슷한 무렵 일제히 광주 북·서·남·광산구의 특정 연령대 남성 의원 다수에게 발송된 것으로 파악됐다. 정교하지 못한 수준으로 합성한 의원 사진 원본만 다를 뿐, 기본 배경 등은 동일한 형태의 허위 합성 음란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 의원은 등기우편 형태로 비슷한 유형의 협박 메시지를 받기도 했다.

대부분 의원들은 이메일 시스템 내 스팸 메시지함에 자동 저장돼 있던 협박성 메일을 뒤늦게 확인하고, 추가 수사 의뢰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부산·인천 등지에서도 광역·기초의원들을 상대로 한 딥페이크 협박성 이메일 발송 범죄가 발생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금전적인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으나 의원 당사자들이 이미지 실추 등 무형의 피해를 입었다고 보인다. 엄정 수사하겠다. 유포 협박한 이가 누군지 특정되면 최근 국회에서 개정안이 통과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처벌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앞서 광주에서는 자녀의 사진이 합성된 '딥페이크 음란물'을 온라인 공간에서 지워주겠다며 부모에게 금품을 요구했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hyein034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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