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 양준석에 박준영까지 가세…초반부터 불붙은 기량발전상 경쟁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초반 각 팀에 부상 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부상자들의 공백을 메우는 선수들의 활약이 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드래프트 1순위 출신으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에 주목을 받고 있는 이는 단연 박준영(KT)이다. 지난 시즌 군 제대 후 2경기 평균 4분 45초를 소화하는 데에 그쳤지만, 올 시즌은 9경기 평균 22분 4초 동안 9.4점 3점슛 1.2개 5.8리바운드 1.9어시스트로 깜짝 활약을 펼쳤다.
줄부상으로 찾아온 기회를 잡은 사례다. KT는 최근 문정현, 하윤기가 연달아 이탈하며 위기를 맞았으나 박준영을 활용해 이들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박준영은 최근 3경기에서 29분 49초 동안 15.3점 8리바운드를 기록, 존재감을 남겼다. 특히 3쿼터 활약상이 두드러진다. 최근 2경기 연속 3쿼터에 두 자리 득점을 남기는 등 3경기서 3쿼터에 10.7점을 기록, ‘3쿼터의 사나이’란 별명도 얻었다.
KT 입장에서 박준영은 ‘아픈 손가락’이었다. 2018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했지만, 중복 자원이 많아 2020-2021시즌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올 시즌은 준수한 슈팅 능력과 커트인, 속공 가담 등을 통해 꾸준히 득점하며 그간의 설움을 씻고 있다. 최근의 기세를 유지한다면, 역대 2호 1순위 출신 기량발전상을 노릴만하다.
1순위 출신으로 기량발전상을 수상한 최초의 사례는 바로 송영진 KT 감독이었다. 2001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창원 LG에 지명된 후 인고의 세월을 거쳤던 송영진 감독은 KT 이적 후 기량이 만개, 2005-2006시즌에 기량발전상을 수상했다. 추일승 감독은 당시 “송영진은 기량이 발전된 게 아니라 기량을 회복한 것”이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이제는 데뷔 초기 자신과 같은 시행착오를 겪었던 박준영의 성장을 함께하고 있다. 송영진 감독은 박준영에 대해 “앞으로 출전시간이 더 늘어날 것 같다. (하)윤기가 없는 상황에서 공백을 잘 메워줘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윤기와 다른 스타일이다. 3점슛을 정착한 4번이어서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LG가 개막 3연승 후 6연패에 빠진 데다 시즌 초반 정교함을 자랑했던 양준석의 3점슛도 무뎌져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것도 분명하다. 개막 4경기에서 1.8개(성공률 38.9%)의 3점슛을 기록했던 양준석은 최근 5경기에서 0.2개(성공률 8.3%)에 그쳤다.
조상현 감독은 양준석에 대해 “제대로 뛰는 2번째 시즌이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겪는 것도 당연하다. 역할이 많아졌고, 상대의 견제도 받아 체력적으로 힘들 것이다. 그래도 패배 속에 얻는 게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더 과감하게 시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기록 자체가 두드러진 건 아니지만, 김동현은 에이스 스토퍼 역할을 맡아 ‘부상 병동’ KCC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칭찬에 인색한 전창진 감독으로부터 “수비에서 적극성을 보여줘 고무적이다. 힘과 스피드를 겸비해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라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부상으로 공백기를 갖게 된 건 아쉬운 부분이다. 김동현은 3일 안양 정관장과의 경기 도중 오른쪽 발목 인대가 파열됐고, 복귀까지 약 1개월이 소요될 거란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회복세는 예상보다 빠르다.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김동현은 복귀 후 기량발전상 경쟁에 불을 지필 수 있을까.
올 시즌, 지난 시즌 평균 기록
박준영
2024-2025시즌 9경기 22분 4초 9.4점 3점슛 1.2개 5.8리바운드 1.9어시스트
2023-2024시즌 2경기 4분 45초 1점 3점슛 0개 0.5리바운드 0어시스트
양준석
2024-2025시즌 9경기 30분 20초 10.7점 3점슛 0.9개 2.4리바운드 6어시스트
2023-2024시즌 53경기 14분 15초 3.9점 3점슛 0.3개 1.5리바운드 2.2어시스트
김동현
2024-2025시즌 8경기 21분 48초 4점 2.9리바운드 1.3어시스트 0.9스틸
2023-2024시즌 15경기 5분 55초 1.8점 0.5리바운드 0.2어시스트 0.2스틸
#사진_점프볼DB(문복주,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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