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양극화·인적쇄신'…윤석열 임기 후반 승부처

정지형 기자 2024. 11. 12.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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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후반기로 진입한 가운데 '트럼프·양극화·인적쇄신'이 남은 2년 반 정권의 성패를 가를 주요 키워드로 떠올랐다.

12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뉴스1과 한 통화에서 "양극화 문제 타개가 후반기 정책 기조의 핵심적 사항이 됐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신임이 두터운 이상민 장관을 비서실장으로 기용해 임기 후반기 국정을 이끌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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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기자회견 후 국내외 현안 챙기기에 집중
예산 등 현안 매듭 뒤 장관·참모 교체 넘어갈 듯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경제·안보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1.1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후반기로 진입한 가운데 '트럼프·양극화·인적쇄신'이 남은 2년 반 정권의 성패를 가를 주요 키워드로 떠올랐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대국민 담화·기자회견 이후 시급한 국내외 현안 챙기기에 집중하고 있다.

휴일이었던 10일에는 트럼프 신(新)행정부 대비를 위한 경제·안보 점검회의를 110분간 주재한 데 이어 이튿날에는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소득·교육 불균형 등 양극화 타개책을 주문했다.

임기 후반기를 시작하는 시점에 '외치'(外治)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취임 대비, '내치'(內治)에서는 양극화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삼은 셈이다.

12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뉴스1과 한 통화에서 "양극화 문제 타개가 후반기 정책 기조의 핵심적 사항이 됐다"고 밝혔다.

양극화 문제도 윤 대통령이 최근 치러진 미국 대선 결과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한다.

이번 대선 결과를 놓고 보면 중산층 이하 계층에서 고물가와 실업, 상대적 빈곤에 관한 불만이 고스란히 표심으로 나타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압승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윤석열 정부도 임기 전반기에 글로벌 복합위기 속 잠재성장률 2%를 상회하는 경제성장 등 각종 성과를 올리더라도 사회경제적 양극화 문제를 풀지 못하면 성공한 정부로 남기 어렵다는 인식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윤 대통령은 '중간계층이 탄탄한 마름모 사회'를 지향점으로 제시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뜯어 보면 교육 격차가 일자리 내지 소득 격차로 연결된다"며 "전향적으로 정책을 개발하고 후반기에 드라이브를 걸어보자는 의미"라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준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었던 수지 와일스를 백악관 비서실장을 시작으로 국가안보보좌관에는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을 내정하는 등 참모진 진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백악관 참모진 구성이 완료돼 카운터 파트너가 정해진 이후부터는 대통령실과 차기 백악관 간 정책 협의나 소통이 본격적으로 시도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이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공언한 인적 쇄신도 관건이다.

우선 용산 초기 멤버이자 윤 대통령 측근인 강훈 전 정책홍보비서관이 한국관광공사 사장 지원을 자진 철회한 것이 신호탄이 됐다. 아울러 음주운전으로 정직 징계를 받은 강기훈 선임행정관을 두고도 대통령실은 인적 쇄신 과정에서 거취가 결정될 것이라는 반응이다. 두 사람은 친한계에서 이른바 '여사 라인'이라고 지목한 대표적 인물들이다.

개각의 경우 '장수' 장관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주호 교육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교체 대상으로 꼽힌다.

여권에서는 이 장관 후임으로 4선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이 거론되지만 여소야대 속에서 현역 의원이 입각하는 것에 관한 부담은 있다.

용산 참모 교체 범위가 어느 정도가 될지도 관심사다.

정진석 비서실장이 교체될 경우 이 장관이 뒤를 이을 가능성도 용산 안팎에서는 거론된다. 윤 대통령이 신임이 두터운 이상민 장관을 비서실장으로 기용해 임기 후반기 국정을 이끌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시기는 트럼프 신행정부 대비를 포함해 해외 순방 일정, 내년도 예산안 통과 등 현안 대응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다음 달 말 이후로 넘어가는 기류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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