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2024년 성장률 2.2%로 낮춰…트럼프 관세인상시 2025년 성장률 1%대 추락 우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종전 대비 0.3%포인트 낮춘 2.2%로 전망했다.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늦춰지면서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점이 반영됐다. KDI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1%에서 잠재성장률 수준인 2.0%로 내려 잡았다. 수출 개선 효과 등으로 내수 부진이 점차 완화되겠지만 통상 여건의 불확실성 확대되면서 수출 증가세가 올해 대비 크게 낮아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관세인상이 예상보다 더 빨리 진행될 경우 성장률이 1%대로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KDI는 내년 성장률도 기존 전망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금리 인하와 수출 개선 효과로 내수 부진이 점차 완화되겠지만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표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2024년 1.3%에서 내년 1.8%로 증가하고, 설비투자도 금리인하와 반도체경기 호조세가 반영돼 2024년 1.6%에서 2025년 2.1%로 늘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건설투자는 누적된 건설수주 감소로 2024년(-1.8%)에 이어 내년에도 0.7% 감소하고, 수출 증가율 역시 통상 여건 불확실성 확대로 글로벌 투자가 부진해 짐에 따라 2024년 7.0%에서 2025년 2.1%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KDI는 물가상승률이 하락하고 있는 점을 감안 통화 긴축 기조를 전환할 필요가 있다면서 재정정책은 관리재정수지 적자폭이 큰 점을 고려해 지출 증가세를 관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KDI는 “물가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보다 낮은 수준에서 하락하고 있음을 감안해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하해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재정정책은 관리재정수지 적자가 여전히 높은 수준인 점을 감안해 경기 개선세를 크게 재약하지 않는 수준에서 장기적 재정건전성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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