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해·내년 성장률 모두 하향 조정…“내수 회복 지연·수출 타격”

한국개발연구원 KDI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2%로 내렸습니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수출 증가세 둔화를 이유로 기존 2.1%에서 2%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KDI는 오늘(12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KDI 경제전망(2024년 하반기)’을 발표했습니다.

■ 올해 내수 회복 지연에 경제성장률 0.3%P↓

KDI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3%P 낮춘 이유로 ‘내수 회복 지연’을 꼽았습니다.

최근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민간 소비가 낮은 증가세에 머무르고 건설투자 부진이 심화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금리 인하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좀 늦어졌고, 뿐만 아니라 금리 인하 (지연)의 부정적 영향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내년 물가상승률은 1.6%(근원물가 1.5%)로 물가안정 목표치인 2%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DI는 물가상승률의 둔화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준금리의 점진적 인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실장은 “통화정책이 물가에 아주 효과적인 정책이고 물가를 안정하는 데 통화정책 이외의 정책을 저희가 상정하기 어렵다”며 기준금리 인하를 강조하는 배경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금리가 현 물가 상황에 대응한다면 내년 하반기 그리고 내후년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2%로 갈 수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트럼프 리스크’에 내년 성장률 0.1%P↓

내년 전망치를 0.1%P 낮춘 이유를 설명하며 KDI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관세 인상 등의 여파로 수출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KDI의 내년 수출 증가율 전망치는 2.1%로 올해 7%보다 크게 떨어지는 수준입니다.

미국 통상정책의 급격한 전환으로 세계 교역이 위축되는 것도 우리 경제에 상당한 수준의 하방 위험이 될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정 실장은 “불확실성이 높게 되면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있는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게 되고 이것이 우리 수출 성장세를 내리는 데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관세 인상이 빠르게 진행된다면 수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이고 그러면 저희가 올해 말씀드렸던 그런 성장률을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KDI는 내년에는 내수 부진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봤습니다.

KDI는 민간 소비 증가율이 올해 1.3%에서 내년에는 1.8% 증가하고, 설비투자도 올해 1.6%에서 2.1%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건설투자의 경우 누적된 수주 부진으로 인해 내년에도 감소세를 이어가 0.7% 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KDI는 “건설업체 재무 건전성 악화의 영향이 실물경제로 파급되는 경우, 건설투자의 부진이 더욱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KD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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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 기자 (coldpark@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