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해 성장률 2.5→2.2% 하향…"금리인하·내수회복 지연"

용윤신 기자 2024. 11. 1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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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2024년 하반기 경제전망…내년도 2.0%
"트럼프 관세 인상 조기 실현 시 하방 압력"
"성장률 1%대 전망 많을 것…중장기적 둔화"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6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상점에 임대 문의 게시물이 붙어 있다. 2024.11.06. 20hwan@newsis.com


[세종=뉴시스]용윤신 기자 =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2.2%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전망보다 0.3%포인트(p) 낮춘 것으로 내년 성장률도 소폭 하향 조정한 2.0%로 제시했다.

트럼프 발 관세 인상이 내년부터 현실화되면 중장기적으로 성장률이 더욱 둔화해 1%대로 떨어질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도 나왔다.

KDI는 12일 발표한 '2024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제시했다. 지난 8월 전망(2.5%) 대비 0.3%포인트(p) 대폭 낮춰 잡았다.

KDI는 작년 하반기 전망 당시 올해 성장률을 2.2%로 전망했으나 수출 호조세와 1분기(1.3%) 이례적인 깜짝 성장을 반영해 5월 전망에서 2.6%로 상향한 뒤 8월에 다시 하향 조정했다.

KDI 전망은 지난 11일 전망을 발표한 한국금융연구원(2.2%)과 동일한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성장률 전망치인 2.5%, 한국은행 2.4%보다는 0.2~0.3%p 낮다. 해당 기관들은 각각 8~10월에 전망을 내놨는데 3분기 GDP 속보치(0.1%)를 반영할 경우 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성장률은 잠재성장률 수준인 2.0%로 전망했다. 지난 8월 전망(2.1%) 대비 0.1%p 하향 조정됐다. 이는 금융연구원(2.0%)과 같고 한은(2.1%)보다는 0.1%p 낮은 수준이다. IMF·ADB(2.2%)보다는 0.2%p, OECD보다는 0.3% 낮다.

[서울=뉴시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올해 성장률을 조정한 것은 내수 회복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금리 인하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좀 늦어졌고 뿐만 아니라 금리 인하의 부정적 영향도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규철 실장은 "내년에 성장률을 또 추가적으로 더 조정한 것은 최근에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반영되면서 수출이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조금 더 안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내년 경제전망을 보면 민간소비는 금리인하와 수출 개선에 따라 2024년(1.3%)보다 높은 1.8% 증가할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금리인하와 반도체경기 호조세로 2024년(1.6%)보다 높은 2.1%의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건설투자는 누적된 건설수주 감소로 2024년(-1.8%)에 이어 0.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은 통상 여건 관련 불확실성의 확대로 글로벌투자가 부진해지면서 2024년의 높은 증가세(7.0%)가 조정돼 2.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2026년부터 실행될 것이라는 전제 하에 나온 전망으로, 조기 실현될 경우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KDI 정규철 경제전망실장과 김지연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우리 경제는 내수 부진이 점차 완화되겠지만,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며 2024년(2.2%) 보다 낮은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히고 있다. 2024.11.12. ppkjm@newsis.com


경상수지는 수출 증가세 둔화와 내수 회복에도 교역조건(수입가격 대비 수출가격) 개선에 주로 기인해 흑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수요 압력이 낮은 가운데, 국제유가도 하락하며 2024년(2.3%)보다 낮은 1.6% 상승하면서 물가안정목표(2.0%)를 하회할 전망이다.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도 2024년(2.1%)보다 낮은 1.5% 상승할 전망이다.

정 실장은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물가와 고용도 하향 조정을 했다"며 "단기적인 변동이 제외된 근원물가를 보면 현재 1.8%인데 아직까지는 물가안정목표와 그렇게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이 하락세가 조금 더 이어진다면 다소 물가안정목표와는 괴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금리를 조금 더 인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수 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생산가능인구 감소의 영향이 파급되며 취업자 수는 2024년(18만명)보다 축소된 14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2024년 2.7%에서 2025년 2.8%로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힌편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과 관련해 정규철 실장은 "2~3년 뒤로부터는 성장률 전망을 하게 된다면 2%대보다는 1%대 전망을 많이 할 것 같다"며 "그만큼 중장기적인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가 채용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2024.10.16. scch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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