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해야 한다”는 미혼 남녀 35%, 8년 만 최대...비혼 출산 찬성도 40%

강우량 기자 2024. 11. 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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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가족공원 작은결혼식 사진/중부공원여가센터

전국 미혼 남녀 35%는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37.7%) 이후로는 결혼을 해야 한다는 미혼 남녀 비율이 3분의 1을 넘지 못했는데, 8년 만에 이를 넘어선 것이다. 코로나를 거치며 안정적인 가정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된 이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혼 남성은 40% 넘게 결혼을 해야 한다고 응답했지만 미혼 여성은 26% 수준에 그쳐, 성별 견해 차이가 두드러졌다.

◇20대 40%도 “결혼 해야 한다”...마찬가지로 8년만 최대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 사회조사’에 따르면, 전체 국민 중 결혼을 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52.5%로 2년 전(50%)보다 2.5%포인트 늘었다. 통계청은 지난 2008년부터 짝수해마다 가족과 교육, 건강, 범죄 등 부문에서 사회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5월을 기준으로 13세 이상 국민 3만6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조사 대상을 미혼 남녀로 좁힐 경우, 결혼을 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34.9%로 2년 전(30.6%)보다 4.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16년 이후 최대치다. 미혼 남성은 41.6%가 결혼을 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미혼 여성은 26%였다. 2년 전 미혼 남성(36.9%)과 미혼 여성(22.1%)보다 늘어난 것이지만, 성별 격차는 15.6%포인트로 2년 전(14.8%포인트)보다 더 벌어졌다.

통상 결혼 적령기인 20~30대의 경우에도 결혼을 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늘었다. 20대는 39.7%가 결혼을 해야 한다고 응답했는데, 이 역시 지난 2016년(42%)이후 8년 만에 최대치다. 30대는 43.9%가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해, 2년 전(40.6%)보다 3.3%포인트 증가했다.

미혼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결혼 자금이 부족해서’(32.4%)가 꼽혔다. 2년 전(29.7%)보다 2.7%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특히 미혼 여성의 경우 2022년에는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23.3%) 결혼을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많았는데, 올해에는 이 비율이 19.1%로 떨어진 대신 ‘결혼 자금이 부족해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25%로 가장 많았다.

◇'동거도 괜찮다’는 미혼 남녀 80%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응답한 미혼 남녀는 80.4%로 2년 전(79.9%)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또 결혼을 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응답한 미혼 남녀는 44.1%로, 2년 전(41.8%)보다 늘었다. 동거와 비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해가 거듭될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한편, 결혼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응답한 미혼 남녀는 52.1%였다. 2년 전에는 46.7%로 절반을 넘기지 못했는데, 올해 들어 늘어난 모습이다. 결혼과 출산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양상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결혼식 문화가 과도한 편이라고 느끼는 비율은 76.9%로, 2년 전의 73.1%보다 늘어났다. 특히 20대는 77.6%, 30대는 이 비율이 82%에 달해, 결혼 비용과 문화에 대한 부담을 체감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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