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대 박주영 은퇴 경기 건의자 중 한 명 이청용 "한국 축구에 엄청난 공헌 했잖아요"

이성필 기자 2024. 11. 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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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런 기대는 없어요."

2000년대 중반 혜성처럼 등장해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이끄는 등 여러 노력을 했던 박주영을 이청용은 "한국 축구에 있어 정말 엄청난 공헌을 많이 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주영이 형의 팬으로 또 경기 뛰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상암에서 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고 양쪽 팬들로부터 박수받고 경기장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니까 정말 좋더라. 많은 분이 저와 같은 마음이지 않았을까 싶다"라며 의미 있는 장면을 만든 것이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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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정 FC서울과의 경기에서 교체 출전했던 울산 HD 플레잉코치 박주영. 사실상 은퇴 경기로 받아 들이는 분위기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친정 FC서울과의 경기에서 교체 출전했던 울산 HD 플레잉코치 박주영. 사실상 은퇴 경기로 받아 들이는 분위기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친정 FC서울과의 경기에서 교체 출전했던 울산 HD 플레잉코치 박주영. 사실상 은퇴 경기로 받아 들이는 분위기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상암, 이성필 기자] "저는 그런 기대는 없어요."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A 37라운드 FC서울-울산 HD의 경기에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장면이 연출됐다.

전반 32분 플레잉 코치인 박주영이 교체 출전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2022년 10월 23일 제주유나이티드전 이후 출전하지 않아 박주영이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이어졌다.

하지만, 자신의 프로 데뷔팀이었던 서울을 상대로 사실상 은퇴 경기를 치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박주영의 출전에 대해 김판곤 감독은 "최선참급과 주장단이 와서 건의했다. 누군가는 출전 명단에서 빠져야 하지만, 기꺼이 희생을 택했다. 이런 것이 팀 분위기를 하나로 만드는 것 같다"라고 좋아했다.

김 감독과 동료들은 박주영이 뛰면서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을 택했고 후반 시작과 함께 이청용으로 교체됐다. 리그 최종전인 수원FC전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하면서 작은 행사를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영은 '은퇴'라는 것의 공식화를 거절했다. 12월 초까지도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가 기다리고 있어 아직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 겉으로 드러난 이유다.

▲ 이청용은 박주영처럼 FC서울에서 뛰다가 유럽에 진출했고 K리그로 복귀해 울산 HD 소속으로 뛰고 있다. 울산 유니폼을 입고 서울에서 은퇴 경기를 치를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에는 "그런 생각이나 기대는 없다"라며 박주영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는 뜻을 밝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이청용은 박주영처럼 FC서울에서 뛰다가 유럽에 진출했고 K리그로 복귀해 울산 HD 소속으로 뛰고 있다. 울산 유니폼을 입고 서울에서 은퇴 경기를 치를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에는 "그런 생각이나 기대는 없다"라며 박주영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는 뜻을 밝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그러나 이를 준비했던 동료들은 은퇴로 이해하고 있었다. 박지성과 박주영에 기성용과 함께 '양박 쌍용'의 시대를 살았던 이청용은 "울산이 우승을 확정했고 공교롭게도 다음 경기가 서울 원정이었다. (박)주영이 형은 일단 한 해 동안도 그렇고 작년이나 재작년도 마찬가지지만, 경기를 많이 뛰지 않았어도 팀이 잘될 수 있게 우승하도록 많은 노력을 해주고 있다"라며 보이지 않는 위치에서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뛰는 것을 보고 싶어 김 감독에게 건의했다는 이청용은 "아니나 다를까, 감독님께서도 같은 생각을 하고 계셨다. 그래서 기회가 있었던 것 같다. 정말 보기 좋고 행복했다"라며 기쁨으로 형님을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00년대 중반 혜성처럼 등장해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이끄는 등 여러 노력을 했던 박주영을 이청용은 "한국 축구에 있어 정말 엄청난 공헌을 많이 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주영이 형의 팬으로 또 경기 뛰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상암에서 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고 양쪽 팬들로부터 박수받고 경기장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니까 정말 좋더라. 많은 분이 저와 같은 마음이지 않았을까 싶다"라며 의미 있는 장면을 만든 것이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청용 역시 서울 출신으로 유럽에 진출했다가 K리그로 복귀해 울산에서 뛰고 있다. 박주영처럼 서울에서 뛰며 마무리를 할 수 있을까. 그는 "그런 생각이나 기대는 없다. 기대는 없지만, 주영이 형은 저보다 훨씬 대단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수들을 챙겨주고 여러 가지로 도움을 많이 줬다. 팀에 도움이 됐으니 우승 과정에 누구 하나 (은퇴를 위한 출전) 이야기를 꺼냈을 때 반대하는 사람 없이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라고 동료들에게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

1985년생 박주영의 마무리를 향하는 모습은 1988년생인 이청용에게도 남의 일은 아니다. 그는 "같이 뛰었던 선수들도 그렇고 (기)성용이도 서울에 있고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아직 경기장에서 뛰는 걸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감사한 일이다. 앞으로 언제까지 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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