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9.2조… 트럼프 당선뒤 국내 코인거래액 3배로

신병남 기자 2024. 11. 1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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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의 거래대금이 코스닥을 넘어 코스피까지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가상자산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의 24시간 거래대금은 66억1753만 달러(약 9조2731억 원)를 기록, 올해 최고치인 79억9007만 달러(지난 3월 6일)의 82.8% 수준까지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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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 붙는 가상자산 수요
상승 여력에 비트코인 등 열풍
11.2조 코스피 거래대금 육박
비트코인 가격 해외보다 낮아
금융당국, 코인 규제정비 논의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의 거래대금이 코스닥을 넘어 코스피까지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내 시장의 ‘불장’은 지금부터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 국내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 가격은 높은 투자자 수요로 해외보다 높게 형성되는데, 현재는 반대인 ‘역(逆)김치프리미엄’이 발생하고 있어 앞으로 상승 여력이 더 있다는 것이다.

12일 가상자산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의 24시간 거래대금은 66억1753만 달러(약 9조2731억 원)를 기록, 올해 최고치인 79억9007만 달러(지난 3월 6일)의 82.8% 수준까지 불어났다. 이는 개별 거래소가 보고한 거래량을 웹 트래픽 정보 등과 비교해 허수를 걸러낸 값이다. 국내 거래소에서 취급된 거래대금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이 유력하다는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인 지난 6일 오전 9시까지 22억3006만 달러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이후 거래대금은 빠르게 불어나 이날 기준 3배까지 불어난 상황이다.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광풍’ 수준으로 커진 것은 미국 대선과 함께 진행된 상·하원 중간선거까지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원의 경우 공화당이 이미 다수당(52석)을 확보했고, 하원도 이날 오전 11시 현재 과반에 4석 모자란 214석을 확보해 우위인 상태다. 상·하원까지 공화당이 차지하게 되면 트럼프 당선인이 추진하는 정책이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신시아 루미스 미국 와이오밍주 상원의원은 지난 8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비트코인을 준비자산으로 보유하고, 5년간 약 100만 개를 매입해 20년간 보유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Fed까지 나서 비트코인을 매입할 경우 수요 확대와 가격 상승을 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크립토 저승자사’로 불리는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임해 시장 친화 기조가 확대되리라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 역김치프리미엄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통상 국내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 가격은 높은 투자자 수요로 해외보다 높게 형성(김치프리미엄)되지만, 지금은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 금지 등 국내 시장 규제 영향으로 역김치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지난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되면서 국내 규제 수준이 높아진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지난 6일 가상자산위원회를 출범시켜 규제 정비에 착수했다. 직전 회의에서는 법인 실물계좌 허용 등 법인들도 가상자산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당국은 12월 중 관계부처와 함께 추가적인 논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신병남 기자 fellsic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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