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왕국’ 엘살바도르, 90% 수익 ‘돈방석’

임대환 기자 2024. 11. 1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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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의 미 대통령 당선 이후 가상자산 가치가 급등하면서 이를 법정 통화로 채택했던 중남미 국가인 엘살바도르가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그러나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사무소는 이런 상황 역전을 자랑이라도 하듯 이날 X를 통해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은 24시간 만에 법정화폐 가치를 2500만 달러 가까이 끌어올렸다"며 "'퍼스트 무버 국가'는 성공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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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통화 채택… 2년전 60% 손해
최대보유社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 25%↑… 2만7200개 또 매입

도널드 트럼프의 미 대통령 당선 이후 가상자산 가치가 급등하면서 이를 법정 통화로 채택했던 중남미 국가인 엘살바도르가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대통령 직속인 ‘비트코인 사무소’(ONBTC)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정부는 현재 5930.77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5억219만 달러(약 7313억 원 상당) 정도 되는데, 투자 손익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사설 웹사이트 나이브트래커에 따르면 미실현 매도 이익이 90% 안팎에 달한다. 지난 2022년 11월 15일쯤 60%대 손해를 보고 있던 것과 비교하면 2년 만에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엘살바도르는 지난 2021년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도입했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사회적 합의를 생략한 채 비트코인 투자를 결정하면서 많은 문제를 낳기도 했다. 이 때문에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가상자산에 대한 정책을 수정하라는 훈수까지 들어야 했다. 그러나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사무소는 이런 상황 역전을 자랑이라도 하듯 이날 X를 통해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은 24시간 만에 법정화폐 가치를 2500만 달러 가까이 끌어올렸다”며 “‘퍼스트 무버 국가’는 성공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엘살바도르의 ‘반전’은 최근 미 대선 결과에 따라 비트코인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 힘입은 결과다. 비트코인은 이날 사상 처음으로 8만8000달러를 돌파하며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무섭게 상승하고 있다. 가격이 치솟으면서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미국 증시 시총 6위의 글로벌 기업인 메타까지 제치기도 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12일 기준 비트코인의 시총은 1조7564억 달러(2461조 원)로 메타 시총 1조4722억 달러(2062조 원)를 넘어섰다. 세계 최대의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경우 주가가 25% 이상 폭등하기도 했다. 특히, 마이크로스트래티지 CEO인 마이클 세일러가 12일 20억 달러를 투입해 비트코인 2만7200개를 추가 매입했다고 밝히면서 주가는 더 치솟고 있다. 이로써 이 회사는 모두 27만942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게 됐으며 규모로는 230억 달러에 달한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입 가격은 누적 119억 달러로 이미 111억 달러의 이익을 낸 것으로 시장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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