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은 안해도 김치냉장고는 잘 나가네

김성훈 기자 2024. 11. 1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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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삼성전자의 김치냉장고 판매량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최근 배추 시세가 급등해 김장 수요가 줄어들고 있지만, 김치냉장고를 '다목적'으로 활용하려는 소비자 움직임이 확대되면서 시장 규모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10월 국내 김치냉장고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으며, 김장철이 아닌 2·3분기에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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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맥주 보관 등 다목적 활용
삼성 ‘AI 정온 모드’ 소비자 호응
LG도 신제품 출시로 패권 다툼

올해 삼성전자의 김치냉장고 판매량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최근 배추 시세가 급등해 김장 수요가 줄어들고 있지만, 김치냉장고를 ‘다목적’으로 활용하려는 소비자 움직임이 확대되면서 시장 규모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10월 국내 김치냉장고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으며, 김장철이 아닌 2·3분기에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일반 냉장고 판매량의 경우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보인 반면, ‘후 순위 가전’으로 꼽히는 김치냉장고 판매세가 두드러진 것을 두고 업계에서도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김치냉장고가 김치 외에도 육류·과일·채소 등 다양한 식재료를 맞춤 보관하는 목적으로 사용되면서 성장을 이끈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김치냉장고를 다목적 냉장고로 활용하려는 ‘사용자 저변 확대’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이 같은 트렌드를 제품에 적확히 반영한 것이 판매량 증가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맥주를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면 살얼음이 만들어져 더 시원하다’ ‘스테이크·와인도 최적의 상태로 숙성된다’ 등 소비자 경험이 공유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 김치냉장고는 24개의 보관 모드를 지원하는 ‘식재료 맞춤 보관’ 기능이 적용됐는데, 매일 요리하지 않는 맞벌이 부부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져나가면서 매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해 출시한 ‘비스포크 AI 김치플러스’도 다목적 활용에 방점을 찍어 소비자 호응을 끌고 있다. 새롭게 적용된 기능인 ‘AI 정온 모드’는 AI가 사용 패턴을 분석, 자주 사용할 땐 집중적으로 냉각하고 이용량이 적을 땐 효율 모드로 작동해 식재료 ‘맞춤 보관’을 지원한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김치냉장고 시장 경쟁도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업계 1위 ‘딤채’가 위니아의 기업 회생 절차로 주춤한 사이 ‘왕좌 탈환’을 둘러싼 패권 다툼이 본격화한 양상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등 대기업은 물론 식품회사 풀무원까지 신제품을 출시하며 주도권 경쟁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적화된 다목적 식재료 보관 기능을 중심으로 업체 간 경쟁이 불붙고 있다”며 “향후 ‘김치냉장고’ 명칭에서 ‘김치’가 사라지고, 다용도 기능을 부각한 브랜드 네이밍이 등장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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