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 반납하고 희망퇴직 받고… ‘비상경영’ 돌입한 기업들

김호준 기자 2024. 11. 1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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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업계가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와 보호무역주의 심화, 전쟁 장기화 등 살얼음판을 걷는 '시계(視界) 제로' 상황을 맞아 비상경영체제 가동에 속속 나서고 있다.

전자·자동차·석유화학·정보통신(IT)·유통 등 업종을 불문하고 전방위적인 경영난이 예상되면서 주요 기업들은 비용 감축을 경영 최우선 목표로 두고 희망퇴직과 임원 급여 반납 등 자구책을 내놓으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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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난 대비 쇄신 자구책
LGD, 5년 만에 사무직 축소
롯데·엔씨소프트도 긴축모드
사업 재검토 등 위기극복 온힘

국내 산업계가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와 보호무역주의 심화, 전쟁 장기화 등 살얼음판을 걷는 ‘시계(視界) 제로’ 상황을 맞아 비상경영체제 가동에 속속 나서고 있다. 전자·자동차·석유화학·정보통신(IT)·유통 등 업종을 불문하고 전방위적인 경영난이 예상되면서 주요 기업들은 비용 감축을 경영 최우선 목표로 두고 희망퇴직과 임원 급여 반납 등 자구책을 내놓으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12일 산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들어 희망퇴직과 임원 연봉 자진 반납·CEO 교체 등 고강도 쇄신에 돌입한 기업 수는 갈수록 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일부터 5년 만의 사무직 희망퇴직에 돌입했다. 지난 6월 생산직 희망퇴직에 이어 두 번째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고부가 사업 및 인력 효율화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대트랜시스도 최근 한 달여간 이어졌던 파업을 딛고 회사를 정상화하기 위해 대표이사를 포함한 전 임원의 급여 20%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여수동 현대트랜시스 사장은 “조금 더 노력하는 정도로는 이 위기를 절대로 극복할 수 없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롯데정밀화학 등 롯데 화학군 계열사 임원들도 책임경영 차원에서 이달부터 급여 일부를 자진 반납한다.

KT는 지난 8일 신청자 2800여 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이번 희망퇴직은 경쟁사 대비 비대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본사 조직 규모를 줄이는 한편, 올 초부터 추진한 ‘AICT(인공지능+통신기술)’ 기업 전환을 위한 조치라고 KT는 설명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 여파로 SK온도 지난 7월 일부 C레벨(임원) 직군을 폐지하면서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했고, 지난 9월에는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등 긴축 경영을 시작했다. 엔씨소프트도 실적 악화 여파로 12년 만에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내수 업종들도 잇달아 ‘긴축 모드’에 돌입했다. 호텔신라는 올해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내부적으로 회식과 오리엔테이션 등을 금지하면서 사실상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한편, 신규 채용 감축과 기존에 추진하던 각종 신사업도 수익성 재검토에 나섰다. 롯데호텔앤리조트도 오는 22일까지 조직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받고 있고, 조선호텔앤리조트도 전상진 신임 CEO를 선임해 리더십 교체에 나서는 등 호텔 업계 전반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여행·관광 산업 민간연구원 야놀자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국 5성급 호텔의 객실점유율(OCC)은 59.7%로 지난해 동기(68.4%) 대비 8.7%포인트 하락했다.

김호준·이근홍·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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