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종료해놓고… 주택가서 ‘민폐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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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트랜시스 노조가 한 달 이상 지속한 파업을 종료하고 전날(11일)부터 정상 출근을 시작했지만, 하루 만인 12일 서울 주택가에서 또다시 민폐 시위를 재개해 빈축을 사고 있다.
사 측이 회사 정상화를 위해 비상경영을 선언한 상황에서 노조가 일반인 피해를 야기하는 주택가 시위로 자신들의 요구만 관철하려고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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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회장 자택 인근서 강행
“협력사도 큰피해… 협상 집중해야”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한 달 이상 지속한 파업을 종료하고 전날(11일)부터 정상 출근을 시작했지만, 하루 만인 12일 서울 주택가에서 또다시 민폐 시위를 재개해 빈축을 사고 있다. 사 측이 회사 정상화를 위해 비상경영을 선언한 상황에서 노조가 일반인 피해를 야기하는 주택가 시위로 자신들의 요구만 관철하려고 한다는 지적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 노조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자택 인근에서 현수막과 피켓을 동원한 시위를 강행했다. 이로 인해 출근길 직장인과 등교하는 학생들은 다수 노조원과 자극적인 현수막 문구 등에 노출됐다. 지난해 영업이익(1169억 원)의 2배에 달하는 성과급을 요구 중인 노조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총 5번의 장외 집회·시위를 벌였다. 한 주민은 “파업이 끝났다고 들었는데 왜 주택가에서 시위를 계속하는지 모르겠다”며 “아침 출근길에 낯선 노조원과 과격한 구호가 담긴 대형 피켓 사이로 지나갈 때마다 상당히 불편하다”고 말했다.
노조의 장외 집회·시위는 사 측과의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 과정에서 유리한 입장을 점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지만, 이번처럼 파업 중단과 교섭 재개를 밝힌 직후 주택가 시위에 나선 건 신뢰 회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평가다. 여수동 현대트랜시스 사장은 전날 노조가 파업 중단을 결정하자 자신을 포함한 전 임원의 급여를 20% 반납하겠다고 하며 노조에도 위기 극복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해 회사는 물론 800여 협력사에 큰 피해가 발생한 만큼 노사는 협상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지난해 연매출(약 11조7000억 원)의 2%(약 2340억 원)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다. 사 측은 이를 감당하려면 지난해 영업이익 전액을 내놓는 것은 물론 빚까지 내야 하는 만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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