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집 파는 ‘장사꾼’ 대통령 당선인···트럼프 2기도 ‘이해충돌’ 우려

김희진 기자 2024. 11. 1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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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돈벌이’ 지적에도…당선인 신분으로 홍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1일(현지시간) 자신이 만든 SNS 트루스소셜에 자신의 화보집을 홍보하면서 올린 동영상. 트럼프 당선인 트루스소셜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1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신 화보집을 홍보하는 글을 올렸다. 후보 시절에도 포토카드를 비롯한 온갖 ‘굿즈’를 팔아 대선을 돈벌이 기회로 삼는다는 비판을 받아온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 2기에서도 이해충돌과 관련한 문제를 달고 다닐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이 만든 SNS 트루스소셜에 “최신 저서인 <세이브 아메리카>를 구매하세요”라는 글과 함께 구매처 링크를 게시했다. 책 표지에는 지난 7월 펜실베이니아 버틀러 유세 중 암살 시도로 귀에 총알이 스쳐 얼굴에 핏자국이 묻은 트럼프 당선인이 주먹을 쥐고 “싸우자”고 외쳤던 모습이 담겼다.

이 책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공동 설립한 출판사 위닝팀 퍼블리싱이 출간했다. 판매가는 99달러(약 14만원)이며 서명본은 499달러(약 70만원)이다. 과거 재임 기간 주요 장면 등을 실은 화보집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 시절에도 “미국 역사에 꼭 필요한 것”이라고 홍보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재임 시절에도 이해충돌 문제와 관련해 여러 우려를 낳았다. 취임 직전인 2017년 1월 자신의 사업 자산을 매각하거나 독립적인 관리인에게 신탁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게 시작이었다. 이후 자기 소유 호텔이나 리조트에서 정치 행사를 개최하거나 외국 정상을 초청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비영리단체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들’(CRE)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 첫 임기 때 발생한 이해충돌 사건은 3400건이 넘는다.

미 의회는 이런 경험을 토대로 2019년 대통령직인수법(PTA)을 개정해 대통령 후보가 당선될 경우 재임 기간 본인의 이해충돌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지 등을 담은 윤리 계획을 선거 전에 제출하고 공개하도록 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여전히 이해충돌 방지 서약을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10일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1기와 같은 태도를 유지한다면 집권 2기에서도 비슷한 이해충돌 논란이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그룹은 2024년 세계 곳곳에서 호텔 개발, 골프장 등 사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운영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과 차남이 맡고 있지만, 최대 주주는 트럼프 당선인 본인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자리 잡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경우도 2기 행정부에서 특정 역할을 맡으면 이해충돌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CNN은 “머스크는 미국 정부와 대량의 계약을 맺어왔기 때문에, 트럼프 당선인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명백하고 엄청난 이해 상충을 나타낸다”고 짚었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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