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보케리아·캠든 마켓… 매년 ‘백년시장’ 2곳씩 키운다

최준영 기자 2024. 11. 1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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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영국 캠든마켓이나 스페인 보케리아 시장과 같은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컬(세계성·지역성 동시 추구) 시장 육성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매년 '백년시장' 2곳을 지정해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예산을 일대일로 투입해 매년 백년시장 2곳(광역지자체별 1곳)을 지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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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전통시장 활성화 계획
고유 콘텐츠 발굴해 브랜드화
체육·편의시설 등 확충 통해
쇼핑몰처럼 휴식·소비 원스톱
관광명소 육성 내년부터 시동

정부가 영국 캠든마켓이나 스페인 보케리아 시장과 같은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컬(세계성·지역성 동시 추구) 시장 육성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매년 ‘백년시장’ 2곳을 지정해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내수침체 등으로 성장 정체에 빠진 국내 전통시장과 상점가가 세계인의 발길을 끄는 주요 관광명소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기업의 복합쇼핑몰과 같이 전통시장과 상점가를 휴식·소비 공간으로 적극 전환하는 작업도 본격 추진될 방침이다.

12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부처는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제7차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기본계획’(2024∼2026년)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은 3년마다 해당 기본계획을 수립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3년간 미래선도·세대혁신·소비자만족·협력확산 등을 중심으로 하는 주요 과제가 실행될 예정이다.

이번 기본계획의 핵심 과제는 국내 전통시장과 상점가를 외국인 유입(글로컬)과 온라인 확대(글로벌) 등을 축으로 하는 미래선도 시장으로 전환하는 작업이다. 지역 특성을 살린 세계적 시장을 만들기 위해 전통시장을 역사·문화적 상징공간으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을 담았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예산을 일대일로 투입해 매년 백년시장 2곳(광역지자체별 1곳)을 지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해외 현지에서도 백년시장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대상별 홍보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등과 협력해 외국인 전용 백년시장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관광객 공동 유치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K-드라마나 K-팝 못지않게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전통시장 고유 콘텐츠 발굴·확산과 관광 브랜드화도 적극 추진된다. 예컨대 엽전이나 청사초롱 등을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호기심과 감성을 자극한다는 복안이다. 다양한 선진사례를 도입할 수 있도록 미국 첼시 시장이나 일본 쓰키지 수산시장과 같은 해외 대표시장에 대한 연수와 벤치마킹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아울러 전통시장을 주요 유통기업 복합쇼핑몰처럼 소통·경험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작업도 병행된다. 주차장, 소비자 휴게실·지원센터, 문화교실, 체육시설, 유아 놀이방 등 편의·안전시설 등을 확충해 소비자 만족도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통시장은 내수중심 한계와 고령화 가속화, 편의시설 부족 등으로 혁신과 발전이 지체되고 있다”며 “백년시장 지정 등을 통해 글로컬 전통시장 육성이 본격화되면 충분히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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