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믿고 폭주… 이스라엘, 이란核 타격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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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이후 각 전선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이번엔 '이란 핵시설 타격'을 시사했다.
미국과 국제사회 반대에 핵·정유시설 공격을 접었던 이스라엘이 다시 이란에 공격 수위를 높일 경우 가자 전쟁이 5차 중동전쟁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운동 당시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타격을 지지한다고 말한 바 있어 카츠 장관의 발언이 '단순한 수사(修辭)'는 아닐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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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시설 어느 때보다 취약
‘이 파괴위협 제거’ 가능한 상황”
‘단순한 수사 아닐 것’ 평가 나와
이, 서안지구 영토 야욕도 표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이후 각 전선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이번엔 ‘이란 핵시설 타격’을 시사했다. 미국과 국제사회 반대에 핵·정유시설 공격을 접었던 이스라엘이 다시 이란에 공격 수위를 높일 경우 가자 전쟁이 5차 중동전쟁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폭주 움직임에 중동 국가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였다.
11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신임 국방장관은 이날 군 참모진과 가진 첫 회의에서 지난달 26일 이뤄진 이스라엘군의 이란 군사시설 폭격 이후 이란의 핵시설이 취약해진 상태라며 핵시설 타격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이란은 핵시설 피해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노출돼 있다”며 “‘이스라엘 파괴 위협 제거’라는 가장 중요한 목표를 이루는 것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운동 당시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타격을 지지한다고 말한 바 있어 카츠 장관의 발언이 ‘단순한 수사(修辭)’는 아닐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카츠 장관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전쟁에 관해서도 “모든 전쟁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휴전은 없을 것”이라며 강경 노선을 예고했다. 실제 이스라엘이 이날 레바논 북부 도시 야쿠브를 폭격하면서 최소 14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야쿠브는 전쟁 발발 이래 이스라엘이 공습한 최북단 지점이다. 또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헤즈볼라를 겨냥한 지난 9월 무선호출기(삐삐)·휴대용 무전기(워키토키) 동시다발 폭발 공격도 자신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지구 영토에 대한 야욕도 드러냈다. 극우 성향의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이날 “첫 임기 때 용기와 결의를 보여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이번에 이스라엘을 지지할 것이라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유대와 사마리아(서안지구의 이스라엘식 표기)의 정착촌에 이스라엘 주권을 적용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서안지구에 주권을 적용하는 것은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집권기인 2020년 강력 추진한 사안이기도 하다. 스모트리히 장관은 “(서안지구 정착촌 합병이) 하마스, 헤즈볼라 등 이란에 기대는 테러 단체들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의 폭주가 계속되자 ‘저항의 축’(반미·반이스라엘 무장단체)을 지원하는 이란은 물론 친미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이스라엘을 규탄했다.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아랍연맹(AL)·이슬람협력기구(OIC) 공동 정상회의에 참석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과 레바논의 우리 형제들에 대한 행동을 즉각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하마드 레자 아레프 이란 수석부통령도 트럼프 당선인을 향해 “가자지구와 레바논의 무고한 사람들에 대한 전쟁을 즉시 종식하겠다고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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