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에 中 ETF도 휘청… 최대규모 펀드서 지난주 3억달러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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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로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조치 등이 예상되면서 중국 상장지수펀드(ETF)에서의 자금 이탈 규모가 커지고 있다.
TMX 베타파이의 산업 리서치 책임자인 록산나 이슬람은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 이후 투자자들이 많은 국제 펀드에서 투자를 철회했다"면서 "특히 그가 미국 제조업을 활성화시키려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이면서 중국 ETF가 큰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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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중국 성장률 4%로 낮춰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saysay@munhw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로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조치 등이 예상되면서 중국 상장지수펀드(ETF)에서의 자금 이탈 규모가 커지고 있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주식을 담은 ETF 중 규모가 가장 큰 ‘아이셰어즈 차이나 라지캡 ETF(FXI)’에서 지난주 3억1500만 달러(약 4412억 원)가 빠져나갔고 ‘아이셰어즈 MSCI 차이나 ETF(MCHI)’에서 2억8000만 달러가 유출됐다. TMX 베타파이의 산업 리서치 책임자인 록산나 이슬람은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 이후 투자자들이 많은 국제 펀드에서 투자를 철회했다”면서 “특히 그가 미국 제조업을 활성화시키려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이면서 중국 ETF가 큰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60%까지 인상하고 최혜국 대우를 철폐하겠다고 밝히며 강력한 대중 제재를 예고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미국 대선 결과를 반영해 내년도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대폭 낮춘 ‘약 4%’로 제시하기도 했다. UBS는 지난달 중국 경제성장률이 내년에 4.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된 후 이를 0.5%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미국 정부가 내년 하반기부터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것으로 예측한 UBS는 2026년도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상당폭 하향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의 영향 외 중국이 최근 잇따라 내놓은 경기 부양책들에 대한 실망감도 중국 ETF 자금 이탈의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9월부터 중국 정부는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조치들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에선 “충분하지 않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특히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지난 8일 지방부채 해결에 10조 위안(1935조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투자자들은 기대를 모았던 경기 부양책이 언급되지 않은 점에 더 주목했다. 이슬람은 “투자자들은 중국의 부채 문제를 해결할 경기 부양책을 찾고 있었지만 찾지 못했고 중국이 트럼프 당선인에 대응할 광범위한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에 당황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엑스 매니지먼트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 맬컴 도슨도 “중국이 내놓은 것은 주사라기보다는 밴드에 가깝다”면서 “큰 틀에서 보면 앞으로 중국 지도부도 더 많은 회의를 갖고 경기 부양책을 발표할 테지만 시장은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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