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친화 개혁의 힘으로… ‘재정위기’ 남유럽 3국 경제회복

이예린 기자 2024. 11. 1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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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유럽의 병자'로 불렸던 그리스·스페인·포르투갈 등 남유럽 3개국이 현재 유럽 경제를 이끄는 배경에는 시장 친화적인 개혁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12일 해당 3개국의 경제 성과와 정책을 분석한 '남유럽 3개국 최근 경제회복과 시사점' 보고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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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립 위기’ 첨단산업
한경협 “그리스·포르투갈 등 체질개선”

2010년대 ‘유럽의 병자’로 불렸던 그리스·스페인·포르투갈 등 남유럽 3개국이 현재 유럽 경제를 이끄는 배경에는 시장 친화적인 개혁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12일 해당 3개국의 경제 성과와 정책을 분석한 ‘남유럽 3개국 최근 경제회복과 시사점’ 보고서를 냈다. 이들 국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재정위기에 빠졌지만, 최근 3년간에는 유럽연합(EU) 평균을 웃도는 성장률을 보였다.

그리스는 2021년 경제성장률 8.4%를 찍은 뒤 2022년 5.6%, 2023년 2.0%를 기록했다. 이 기간 EU의 경제성장률은 2021년 6.0%, 2022년 3.5%, 2023년 0.5%였다. 특히 그리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2020년 213.2%에서 지난해 168.8%로 하락해 11년 만의 최저치를 찍었다. 한경협은 “2019년 집권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정부는 취임 당시 29%였던 법인세를 단계적으로 22%까지 인하하고 투자·노동 규제를 정비해 기업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려 노력했다”며 “그 결과 경제성장과 재정 건전성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스페인은 고강도 노동 개혁과 적극적인 투자 유치로 체질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됐다. 2021년 6.4%, 2022년 5.8%, 2023년 2.5%의 경제성장률을 올린 가운데 2013년 26.2%까지 치솟았던 실업률을 지난해 12.3%로 끌어내렸다.

포르투갈의 경우 노동을 비롯한 구조 개혁과 함께 스타트업 육성에 방점이 찍혔다. 스타트업 투자 세제 혜택, 스타트업 비자 도입 등에 힘입어 포르투갈 내 스타트업은 2016년 2193개에서 2023년 4073개로 증가했다. 지난 3년간 포르투갈의 경제성장률은 2021년 5.7%, 2022년 6.8%, 2023년 2.3%였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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