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강 주검’ 교제살인이었다…그 장교, 연인관계 끝내려 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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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검을 훼손하고 북한강에 유기한 군 장교는 피해자인 군무원과 연인관계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말다툼을 벌인 뒤 더는 관계를 지속하기 힘들다고 보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ㄱ씨의 범행은 지난 2일 오후 2시36분께 화천군 화천읍 화천체육관 앞 북한강에서 주검 일부가 수면 위로 떠올라 이를 본 주민이 신고하면서 꼬리가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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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검을 훼손하고 북한강에 유기한 군 장교는 피해자인 군무원과 연인관계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말다툼을 벌인 뒤 더는 관계를 지속하기 힘들다고 보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는 12일 살인, 사체손괴, 사체유기 혐의로 ㄱ(38)씨를 검찰에 넘겼다. ㄱ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3시께 경기도 과천의 한 주차장에 주차된 차 안에서 ㄴ(33)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ㄱ씨는 또 ㄴ씨를 살해한 뒤 옷으로 주검을 덮어놓고 퇴근 후 철거가 진행 중인 인근 공사장에서 주검을 훼손했다. 그리고 다음날 강원도 화천군에 있는 북한강으로 이동해 주검을 유기했다.
조사 결과 ㄱ씨는 범행 당일 아침 출근길에 연인관계이던 ㄴ씨와 카풀을 하며 이동하던 중 말다툼을 벌였으며 더는 관계를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살해를 결심했다. 사건 당시 중령 진급 예정자인 ㄱ씨는 군무원 신분인 ㄴ씨와 경기도 과천의 한 부대에서 함께 근무하는 사이였다. ㄱ씨는 이 부대에 근무하다가 범행 사흘 후인 지난달 28일 서울의 한 부대로 자리를 옮겼고, 임기제 군무원인 ㄴ씨는 10월 말 임기가 끝날 예정이었다.
범행 은폐와 증거 인멸 시도도 확인됐다. 살해를 결심한 ㄱ씨는 범행 은폐를 위해 사건 당일 ‘위조 차량번호판’을 휴대전화로 검색했으며, 실제 주검을 유기하러 이동할 때 차량번호판을 위조해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 했다. 또 범행 이후 주검이 떠오르지 않도록 주검을 담은 봉투에 돌덩이를 넣었으며,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피해자의 가족과 지인, 직장 등으로 문자를 보내 피해자가 살해당한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
ㄱ씨의 범행은 지난 2일 오후 2시36분께 화천군 화천읍 화천체육관 앞 북한강에서 주검 일부가 수면 위로 떠올라 이를 본 주민이 신고하면서 꼬리가 잡혔다. 주검에서 확보한 지문과 디엔에이(DNA) 등을 통해 ㄴ씨의 신원을 확인한 경찰은 휴대전화 통화기록과 폐회로텔레비전(CCTV) 분석, 피해자 가족 탐문 끝에 ㄱ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했으며, 지난 3일 오후 7시12분께 서울시 강남구 일원역 지하도에서 모자와 마스크를 쓴 채 걸어가던 ㄱ씨를 긴급체포했다.
ㄱ씨의 신상정보는 유예기간이 끝나는 13일께 공개될 예정이다. 앞서 강원경찰청은 지난 7일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했지만 ㄱ씨가 법원에 ‘신상정보 공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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