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호 실종자 수색 장기화하나…그물 제거만 일주일 소요

박미라 기자 2024. 11. 1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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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수중무인탐사기로 우선 수중수색
심해잠수사 투입 시점 협의 검토 중
수색 닷새째 해상수색 구역 확대
심해잠수사의 수중 수색을 위해 감압장비·수중엘리베이터 등을 탑재한 바지선이 사고 현장에 도착해 대기 중이다. 해경 제공

지난 8일 제주 해상에서 침몰한 고등어잡이 어선 ‘135금성호’ 실종자에 대한 수색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심해잠수사 투입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고, 심해잠수사가 투입되더라도 그물 제거 작업에만 일주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수색 닷새째인 12일 수색구역을 동서 69㎞, 남북 37㎞로 확대해 함선 39척과 항공기 10대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해경과 소방 등 560여명이 동원돼 해안가 육상 수색도 진행하고 있다.

해경과 해군은 이날 광양함과 청해진함의 원격조종 수중무인탐사기(ROV)를 4회 투입해 선체 주변에 대한 수중 수색을 한다. 기존 발견 실종자 2명은 모두 선체 주변 해저 90여m 지점에 발견됐다.

제주에 도착해 대기 중인 민간구난업체 소속의 심해잠수사 9명의 투입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수중무인탐사기를 활용한 수색에 집중한 후 심해잠수사를 투입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해경은 심해잠수사 투입 시점 결정에 앞서 민간구난업체와 수중수색에 대한 1차 협의를 한 결과 우선적으로 선체에 얽혀 물 속에서 부유 중인 그물부터 제거하기로 했다. 그물을 제거해야만 잠수사들의 선체 진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물 제거 후 선체 진입 가능
잠수사 투입 후에도 그물 제거 일주일 소요
광양함 ROV에서 촬영한 금성호의 소나 영상 캡쳐본. 왼쪽이 금성호의 선미, 오른쪽이 선수로 추정된다. 가운데 길쭉한 것은 어망으로 추정된다. 해군 제공

현재 금성호는 수심 90여m 깊이에 완전히 잠겨있는 상태다. 선체는 똑바로 안착한 모습이다. 선망 어선인 만큼 길이 1.2㎞에 달하는 대형그물이 선체에 연결돼 있는데 이 그물이 수심 35m 지점까지 떠있는 상태다.

심해잠수사가 물 속에 들어가 수심 35m 지점에 떠 있는 그물부터 선체에 연결된 그물까지 제거해야 한다. 이 과정만 일주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본격적인 선체 수색을 한다.

제주 해경 관계자는 “심해잠수사가 들어가 일주일 정도 그물 제거 작업을 하고, 선체에 진입할 개척 통로를 어떤 식으로 만들지 검토할 예정”이라면서 “다만 수중 시야가 안좋고 부유물이 많아 우선적으로 수중무인탐사기로 수중 수색을 한 후 결과를 보면서 심해잠수사 투입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돌 위험 등으로 심해잠수사와 수중무인탐사기는 동시에 수중에 투입할 수 없다

부산 선적 129t급 선망 어선인 금성호는 지난 8일 오전 4시31분쯤 제주 한림읍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침몰했다. 승선원 27명(한국인 16명·인도네시아인 11명) 중 한국인 2명이 사망했다. 실종자 12명(한국인 10명·인도네시아인 2명) 중 9일과 10일 잇따라 선체 주변에서 실종 선원 2명이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로써 사망자는 모두 4명, 남은 실종자는 10명이 됐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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