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뒤 다른 현대트랜시스 노조… 교섭하자더니 주택가서 민폐 시위

박찬규 기자 2024. 11. 1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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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트랜시스 노조가 파업을 종료하고 11일부터 정상 출근을 시작했지만 하루 만에 서울 주택가에서 또 다시 민폐 시위를 벌였다.

산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직원과 회사는 물론 800여 협력사에 큰 피해를 입히고 나서야 회사측과의 교섭에 임하기로 한 만큼 앞으로 협상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 같은 시기에 현대트랜시스와 직접 관련이 없는 서울 주택가 민폐 시위를 지속하는 행위는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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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트랜시스 노조가 주택가에서 민폐 시위를 다시 시작했다. /사진=현대트랜시스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파업을 종료하고 11일부터 정상 출근을 시작했지만 하루 만에 서울 주택가에서 또 다시 민폐 시위를 벌였다.

현대트랜시스 노조원들은 12일 아침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 인근에서 현수막과 피켓을 동원한 시위를 강행하며 인근 주민들의 출근과 통학 등 평온한 일상을 방해했다.

작년 영업이익의 2배에 달하는 유례없는 성과급을 요구하면서 시작된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장외 집회시위는 지난달 26일과 28일, 29일, 이달 7일에 이어 이번이 벌써 다섯번째다.

앞에서는 파업 중단과 교섭 재개를 밝혔지만 뒤에서는 민폐 시위를 지속하는 상황. 이 같은 노조의 행동은 회사측과의 교섭에서 유리한 입장을 점하려는 시도지만 주택가 시위를 다시 시작한 건 이해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주택가에서 민폐 시위를 다시 시작했다. /사진=현대트랜시스
특히 현대트랜시스는 노조측이 파업중단을 결정함에 따라 11일 회사 정상화를 위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경영진 등 전임원들은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키로 하는 등 노조에 위기 극복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산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직원과 회사는 물론 800여 협력사에 큰 피해를 입히고 나서야 회사측과의 교섭에 임하기로 한 만큼 앞으로 협상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 같은 시기에 현대트랜시스와 직접 관련이 없는 서울 주택가 민폐 시위를 지속하는 행위는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남동 주민 역시 "현대트랜시스 파업이 끝났다고 들었는데 왜 주택가에서 시위가 계속 진행되는지 모르겠다"며 "아침 출근길에 낯선 노조원들과 과격한 구호가 담긴 대형 피켓 사이로 지나갈 때 마다 불편함이 상당하다"라고 토로했다.

현대트랜시스는 금속노조 현대트랜시스 서산지회와 지난 6월부터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진행해왔으나 노조가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정기승급분 제외)과 전년도 매출액의 2%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면서 협상에 어려움을 겪었다.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총액은 약 2400억원인데 이는 지난해 현대트랜시스 전체 영업이익 1169억원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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