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수복 입고 족쇄 차고”…中, 죄수 체험 관광 상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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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과거 유배된 죄수들의 생활을 체험하는 관광 상품이 등장해 논란이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북동부 헤이룽장성은 내달부터 징포호 관광지에서 '닝구타 귀양 체험' 프로그램을 시작할 예정이다.
닝구타는 과거 헤이룽장성 남동쪽에 있었던 무단장시의 유명한 귀양지 중 하나다.
이번에 출시되는 닝구타 귀양 체험 프로그램은 분홍색 또는 파란색 죄수복을 입고 나무 목걸이와 족쇄를 차고 죄수 생활을 경험하며 과거 유배 경로를 걸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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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들이 억울하게 끌려간 장소에서 진행돼 논란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중국에서 과거 유배된 죄수들의 생활을 체험하는 관광 상품이 등장해 논란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닝구타 귀양 체험 프로그램은 분홍색 또는 파란색 죄수복을 입고 나무 목걸이와 족쇄를 차고 죄수 생활을 경험하며 과거 유배 경로를 걸을 수 있다. 죄수들이 느꼈을 절망감을 느끼기 위해 만든 ‘번지 점프’도 경험할 수 있다.
또 죄수 체험 비용과 총길이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징포호 입장료는 1인당 49위안(약 9500원) 수준이다. 직원들은 경로를 따라 겨울 스포츠 활동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닝구타는 많은 평민들이 억울하게 끌려간 아픈 역사의 장소다. 악명 높은 고문 기술로도 유명한데 살을 여러 조각으로 천천히 잘라내 죽게 하거나, 손톱 아래에 바늘을 꽃는 등에 형벌이 전해진다. 이들은 닝구타로 이동 중에 죽거나, 지방 관리들의 노예로 전락했다.
특히 최근 중국 TV 드라마 ‘후궁견환전(옹정 황제의 여인)’ 방영으로 닝구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드라마는 청나라 시기를 배경으로 한족 소녀가 궁인으로 들어가 황후를 꺾고 황태후의 자리에 오르는 과정, 후궁 간의 암투를 그렸다. 황후가 닝구타로 추방되는 장면도 담겼다.
귀양 체험에 대한 현지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찬성 측은 “젊은 사람들에게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데 좋은 홍보 방법인 것 같다”, “이번 겨울에 닝구타에 가서 죄수 하이킹 하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반대 측은 “닝구타는 많은 지식인과 애국자들이 강제로 추방된 비극적인 장소다. 아픈 역사에 대한 무례한 행동” 등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형일 (ktripod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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