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과대 평가? ‘투자 귀재’ 워런 버핏, 주식 팔고 현금 늘렸다

김효선 기자 2024. 11. 1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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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최근 주식을 팔고 현금 비중을 늘리고 있다.

그간 버핏은 현금 보유액의 일부를 자사주 매입에 사용해 왔는데, 최근에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그마저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나단 레빈 블룸버그 칼럼니스트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현금 비중 상승에 대해 "시장 일각에서 버핏이 증시 폭락에 대비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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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최근 주식을 팔고 현금 비중을 늘리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450조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아사히

최근 버크셔 해서웨이가 발표한 3분기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무려 3250억 달러(약 455조4225억원)에 달한다. 이는 직전 분기(2769억 달러)보다 483억 달러 늘어난 수치이자 1990년 이후 최고치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보유하고 있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주식과 애플 주식을 계속 매도하며 3분기에만 340억 달러(약 48조원) 어치의 주식을 현금화했다.

그간 버핏은 현금 보유액의 일부를 자사주 매입에 사용해 왔는데, 최근에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그마저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는 올해 들어 29% 급등했다. 지난 8월 28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현재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월트 디즈니, 골드만삭스, 화이자, 제너럴 일렉트릭, AT&T 같은 미국의 기업들을 매입할 수 있는 규모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버핏의 행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시장에서는 여러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먼저 버핏이 증시가 과대평가 돼 있다고 본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조나단 레빈 블룸버그 칼럼니스트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현금 비중 상승에 대해 “시장 일각에서 버핏이 증시 폭락에 대비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현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1.5배의 주가수익비율(PER)로 거래되고 있으며, 2021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에 가까워졌다.

그러나 과거와는 다른 이유로 버핏이 현금 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WSJ은 “버핏은 금융위기 이전의 패턴대로 현금을 쌓아두고 있지만, 이번에는 새로운 이유가 생겼다”라며 “버핏의 나이가 94세에 달하면서 그의 경력이 끝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점도 한 요인”이라고 전했다. 버핏이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관리에서 물러나서 후임자들이 버크셔의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우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버핏은 이미 후임자로 그레그 아벨을 지명한 바 있다. 그러나 버핏의 은퇴 시점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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