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시민단체 "군공항 이전도, 국제공항 건설도 다 싫다"

시민사회단체·경기도의원 등 기자회견
"경기 국제공항 후보지서 화옹지구 제외하라"
"수원시 군공항, 화성 화옹지구로 이전 '꼼수' 깔렸다"

[화성=뉴시스]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등 시민사회단체와 화성지역 경기도의회 의원 등이 12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경기도의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 '화성시 화옹지구' 선정을 반대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제공)2024.11.12.photo@newsis.com

[화성=뉴시스] 문영호 기자 = 경기 화성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경기도 의원 등이 경기도의 경기국제공항 건설 계획에 수원군공항을 화성 화옹지구로 이전하려는 수원시의 꼼수가 깔려 있다며 화성 화옹지구의 공항 후보지 제외를 요구하고 나섰다.

화성지역 경기도의회 의원 5명과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 등 시민사회단체는 12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의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 '화성시 화옹지구' 제외를 요구했다.

경기도는 앞서 지난 8일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비전 및 추진방안 수립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하며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로 화성시 화성호 간척지(화옹지구)와 평택시 서탄면, 이천시 모가면을 제시한 바 있다.

이상환 범대위 상임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수원시가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지지하고 있지만,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빌미로 수원군공항을 화성시로 이전시키려는 야욕의 탈을 쓰고 있는 것이 보인다"며 "경기도는 경기국제공항 후보지에서 화성시 화옹지구를 제외하라"고 촉구했다.

이 위원장은 '수원시 꼼수'에 대한 근거로 지난 9월 30일 '수원군공항 이전 및 경기통합국제공항추진 시민협의회' 워크숍에서의 이재준 수원시장의 발언을 제시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이 워크숍에서 "아직 40%대에 머물러 있는 우정·향남·남양읍 등 화성시 서부지역 찬성률만 더 높이면 경기 민군통합국제공항은 자동으로 건설된다" "수원시 국회의원과 함게 경기국제공항과 관련한 TV광고를 경기도에 공식저으로 의뢰했다" "경기국제통합공항 건설은 수원시 재원으로도 충분하다. 남은 재원으로 건설부지에 지자체의 인프라에 투자할 수 있다. 화성시민의 찬성률만 높이자"라고 말했다는 게 이상환 상임위원장의 주장이다.

이 위원장은 그러면서 "수원시의 꼼수에 농락 당하며 경기국제공항 건설후보지로 화성시 화옹지구를 포함한 경기도의 후보지 결정 발표에 화성시민과 함께 깊은 유감을 전한다"며 "화성시는 수원군공항 이전도, 경기국제공한 건설도 다 싫다. 경기도가 경기국제공항 후보지에서 화성시 화옹지구를 제외하는 그날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인신 수원군공항 폐쇄를 위한 생명평화회의 실행위원장은 "경기국제공항 사업을 수원의 정치인들이 오랜 시간 공들여온 수원군공항 이전사업의 다른 이름이라고 규정"했고, 정한철 화성습지 세계유산등재 추진 시민서포터즈 집행위원장은 "경기국제공항은 생명 평화를 짓밟는 반기후환경 정책"이라고 평했다.

경기도의회 이홍근 의원은 "경기도가 추진하는 경기국제공항 건설계획이 원칙에서 벗어나 수원전투비행장 이전으로 변질될 경우, 도의회 차원에서 강력하게 제동을 걸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상환 위원장을 비롯한 범대위 위원들과 이홍근·박명원·박세원·신미숙·김태형 화성지역 경기도의회 의원, 화성환경운동연합, 수원군공항 폐쇄를 위한 생명평화회의, 경기국제공항 백지화 공동행동, 화승습지 세계유산등재추진시민서포터즈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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