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무장관엔 ‘충성파’ 루비오…안보보좌관은 북-미회담 회의론자 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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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이고 중국에는 강경한 입장을 지닌 마이클 왈츠 공화당 하원의원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또 트럼프처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유럽 쪽 회원국들이 방위비 지출을 늘려야 하고, "나토가 미국을 전쟁으로 끌어들이기 전에 러시아를 멈추게 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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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이고 중국에는 강경한 입장을 지닌 마이클 왈츠 공화당 하원의원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에 대해 아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가 외교·안보 분야에서 자신을 보좌하고 관련 기관들을 조정하는 역할을 중책을 왈츠에게 제안했다고 전했다.
왈츠는 육군 특수부대인 그린베레와 주방위군 등에서 27년간 복무하며 아프가니스탄, 중동, 아프리카에 파병된 경력을 갖고 있다. 무공을 인정받아 동성훈장 등을 받았다. 미국 국방부와 백악관에서도 근무했다. 역시 군인 출신인 왈츠의 아내도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백악관 보좌관을 지냈다.
트럼프의 거주지가 있는 플로리다에 지역구를 둔 3선 의원인 왈츠는 트럼프한테 충성하는 인물로 분류된다. 트럼프의 정책을 적극 지지해왔고, 2021년 ‘1·6 의사당 난동’ 뒤에는 이를 조사할 특별위원회 구성 법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왈츠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대한 관점도 그가 적극 지지한다고 밝혀온 트럼프와 비슷하다. 지난해 폭스뉴스 기고에서는 “의회가 우크라이나에 백지수표를 주는 시대는 끝났다”고 했다. 또 트럼프처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유럽 쪽 회원국들이 방위비 지출을 늘려야 하고, “나토가 미국을 전쟁으로 끌어들이기 전에 러시아를 멈추게 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최근 엔피아르(NPR) 인터뷰에서는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는데 협조하지 않으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공급한 장거리 무기의 사용 범위를 넓혀줘 압박을 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원 군사위원회와 정보위원회 등에서 활동해온 왈츠는 하원에서 중국을 억제하려는 목적으로 만든 ‘중국 특위’에도 소속돼 강경한 반중국 태도도 보여왔다.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 탄압을 이유로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보이콧도 주장했다.
또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에 대해서는 “위험한 동맹”이라며, 조 바이든 행정부가 군수 물자 수송 선박을 나포하거나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0년에는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이 다시 추진될 수 있냐는 질문에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 북한 쪽과 거래하는 중국 은행들에 대해 미국 쪽과의 거래를 중단시키는 세컨더리 보이콧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국무장관으로는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트럼프 쪽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트럼프가 막판에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도 있지만 자신의 부통령 후보로도 거론됐던 루비오로 마음이 굳어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역시 플로리다주가 지역구인 루비오는 고립주의 성향의 공화당 의원들과 다른 입장을 갖기도 했지만 갈수록 그들과 동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트럼프한테 충성하는 인물로 분류되는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적극적인 종전 노력을 주장한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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