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중 54억·장현식 52억… 올핸 불펜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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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에서 스토브리그(Stove League)는 '장외 야구 전쟁'으로도 불린다.
또 올해 '타고투저' 흐름 속에 불펜 투수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구단들이 크게 늘었다.
실제 올해 FA 자격을 얻은 불펜 투수들의 몸값이 '금값'으로 급등했다.
국가대표 경력의 마무리 김원중은 10일 원소속팀 롯데와 4년 54억 원, 12일에는 올해 KIA 우승에 큰 힘을 보탠 장현식이 4년 계약에 전액 보장된 52억 원을 받고 LG로 이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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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투저’속 불펜 필요성 절감
노경은, SSG와 20억 막판 협상
특급 셋업맨 등 아직 6명 남아
“부상 이력이 있는 선수들 많아
다방면 체크… 신중하게 접근”
프로야구에서 스토브리그(Stove League)는 ‘장외 야구 전쟁’으로도 불린다. 스토브리그에선 다음 시즌 전력 보강이라는 공통된 목표 아래 각 구단이 보이지 않는 각축전을 펼친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은 스토브리그의 하이라이트. 짧은 기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FA 계약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불과 2주 전만 해도 올해 FA 시장은 ‘예년보다는 잠잠할 듯하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뜻밖의 태풍이 불어 닥쳤다. 올해 FA 시장은 지난 6일 개장했고, 12일 오전 기준 총 20명 중 8명이 계약서에 사인했다. 총 거래액은 400억 원(412억 원)을 넘겼다. ‘대박’에 비유되는 50억 원 이상 계약도 4차례나 나왔다. 역대 최고액을 찍은 2022년(989억 원)과 2023년(803억1500만 원)의 광풍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올해도 FA 계약 총액이 500억 원을 넘길 것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FA 시장엔 해마다 트렌드가 있다. 2021년 FA 이적 시장에선 내야수, 2022년은 외야수, 2023년에는 포수가 시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올겨울엔 불펜 투수가 핵심 키워드다.
최근 사례를 보면, 강력한 불펜진 구축은 KBO리그 우승의 필수 요건이 됐다. 또 올해 ‘타고투저’ 흐름 속에 불펜 투수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구단들이 크게 늘었다. 실제 올해 FA 자격을 얻은 불펜 투수들의 몸값이 ‘금값’으로 급등했다.
국가대표 경력의 마무리 김원중은 10일 원소속팀 롯데와 4년 54억 원, 12일에는 올해 KIA 우승에 큰 힘을 보탠 장현식이 4년 계약에 전액 보장된 52억 원을 받고 LG로 이적했다.
올해 마흔인 노경은은 원소속팀 SSG와 최대 3년 보장에 20억 원 중반대의 계약을 놓고 막판 협상 중이다. SSG는 최종안을 던져놓고, 노경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향후 FA 시장에서도 불펜 투수들은 귀한 대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FA 시장에 남아 있는 선수는 총 12명. 이중 투수 자원은 노경은과 이용찬, 김강률, 임정호, 임기영, 문성현 등 6명이다. 모두 불펜 전업인 선수들이다. 전문 마무리부터 특급 셋업맨, 좌완 스페셜리스트 등 각자 원소속팀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은 선수들이 시장에 나왔다. 수요는 충분하다. 장현식을 빼앗긴 KIA와 올해 블론세이브 2위(25개)를 기록한 삼성 등이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 팀만 돈을 펑펑 써도 연쇄적으로 요동치는 게 FA 시장이다.
특히 삼성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은 장현식과 김원중의 영입전에 뛰어들었지만 고배를 마셨다. 삼성은 불펜진의 노쇠화가 가장 큰 문제. 오승환이 42세로 가장 나이가 많고 임창민이 39세, 김재윤도 34세다.
올해 75경기를 뛴 핵심 계투요원을 잃은 KIA 역시 FA 투수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KIA는 LG로 이적한 장현식에게 옵션을 포함해 최대 50억 원의 오퍼를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재학 KIA 단장은 12일 오전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FA 시장에 남아 있는 불펜 투수들을 체크하고 있다. 부상 이력이 있는 선수들이 많아 고민이 된다. 이범호 감독과 상의해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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