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S인 줄 알고 들어갔더니 1000억대 판돈 도는 불법 배팅방…조폭까지 동원, 100억 넘게 챙긴 일당 검거

이승륜 기자 2024. 11. 1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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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폭력배까지 가담시켜 국내외에서 불법 선물 거래소를 운영해 100억 원이 넘는 부당 수익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불법 도박장 운영 조직의 총책 A 씨를 비롯한 조직원 10명을 구속하고 2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가짜 선물 거래소를 개설하고, 실제로는 해외 선물 지수 등락에 베팅하는 불법 도박장을 운영하여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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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정보 주는 주식 리딩방 미끼로 회원 6270명 모집
선물거래소 위장해 판돈 1130억 원 도는 불법 배팅
불법 거래소 운영 조직도.

부산=이승륜 기자

조직폭력배까지 가담시켜 국내외에서 불법 선물 거래소를 운영해 100억 원이 넘는 부당 수익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불법 도박장 운영 조직의 총책 A 씨를 비롯한 조직원 10명을 구속하고 2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가짜 선물 거래소를 개설하고, 실제로는 해외 선물 지수 등락에 베팅하는 불법 도박장을 운영하여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A 씨 일당은 2022년 7월 국내 인천과 캄보디아, 베트남에 사무실을 마련한 뒤 주식 투자 전문가를 사칭해 주식 관련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주식 리딩방을 운영하면서 회원 6270명을 모집했다. 이 과정에서 A 씨 일당은 국내외 선물 거래 데이터와 실시간으로 연동되는 무허가 온라인 금융상품 거래 프로그램(HTS)을 제작하고, 선물 거래에 따른 가짜 수익을 인증해 회원들을 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회원들이 접속한 HTS는 미국 나스닥, 홍콩 항셍 등 선물 지수 등락에 돈을 거는 불법 도박장이었다.

A 씨 조직은 이같은 가짜 선물 거래소 4곳을 운영하며 1130억 원 규모의 판돈이 오가는 도박을 벌여 110억 원이 넘는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범행에는 경남에 연고가 있는 폭력조직의 20~30대 조직원도 가담해 범행에 사용할 대포통장, 대포폰 명의자를 모집하거나 자금 세탁 등을 맡아 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 일당은 범죄 수익으로 고가의 외제 차량, 시계, 명품 등을 구매하고 도박과 유흥을 즐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선물거래소 사이트를 폐쇄하는 한편, A 씨 등의 범죄 수익금 2억8000만 원을 추징하고 차량 등 8억6000만 원어치의 자산을 환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수익을 미끼로 거액의 증거금 없이 쉽게 선물거래를 할 수 있다는 불법 선물거래 광고 글을 조심해야 한다"며 "불법 선물거래소를 이용하는 경우 도박행위자로 처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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