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감싼 뜨개옷…누가 만들고, 봄에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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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경기 군포시 수리동 수릿길 일대 가로수 140여 그루가 알록달록한 뜨개옷을 입었다.
고진해 수리동 주민자치회 회장은 "겨울철 한파로부터 가로수를 보호하고 수리동의 명소인 수릿길을 더욱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이 일을 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나무 뜨개옷 입은 수릿길에서 즐겨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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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뉴시스] 박석희 기자 = "눈 쌓인 응달에 서 있는 겨울나무야, 따뜻하게 보내렴"
올해도 어김없이 경기 군포시 수리동 수릿길 일대 가로수 140여 그루가 알록달록한 뜨개옷을 입었다. 주황색, 초록색 털실 위에 보라색, 빨간색의 다양한 꽃무늬가 올망졸망 달렸다.
추운 겨울을 위해 정성이 가득 담긴 이 옷들은 어디서 와서 겨울이 지나면 어디로 가는 걸까.
12일 군포시 수리동 등에 따르면 이 뜨개옷은 관내 주민자치회 회원들의 손끝에서 왔다. 회원들은 꼭 맞는 나무 옷을 제작하기 위해 실측을 통해 둘레 등을 잰 뒤 3개월 가량 정성스레 한땀 한땀 뜨개질을 통해 관련 옷을 마련했다.
특히 이번 뜨개질에는 관내 수리고등학교 학부모와 선생님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총 뜨개옷 140여점 중 25점은 수리고등학교에서 직접 제작했으며, 옷 입히기까지 참여했다.
네모난 모양의 옷을 다 뜨고 나면 나무에 두른 뒤 현장에서 매듭을 지어 마무리했다.
5~6년 전 처음으로 수릿길 일대에 가로수 형태로 심어진 느티나무 80여그루가 뜨개옷을 입기 시작했다, 그 후 계속 늘어나 올해는 140여그루가 알롯달록한 예쁜 옷을 입혔다. 나무들은 이 옷을 내년 2∼3월쯤까지 입는다.
이후 나무들이 벗은 옷은 헐고 낡은 것은 소각처리 되지만 나머지는 다음 겨울을 위해 보관한다. 주민자치회 회원들은 봄이 오면 겨우내 뜨개옷에 켜켜이 쌓인 먼지를 털어낸 뒤 깨끗이 세탁해 햇볕에 말리는 등 재보수 작업을 한다.
이후 다시 겨울이 오면 미리 메모해 둔 나무 치수와 뜨개옷을 일일이 대조하며 나무마다 꼭 맞는 옷을 준비·입혀준다.
고진해 수리동 주민자치회 회장은 “겨울철 한파로부터 가로수를 보호하고 수리동의 명소인 수릿길을 더욱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이 일을 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나무 뜨개옷 입은 수릿길에서 즐겨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참가 회원 모두가 뜨개옷을 정성스레 만들고 세탁한다"며 "디자인도 회원들이 직접 구상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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