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의 발판’ 반 니스텔로이, 감독으로 재도약할 때 [PL 와치]
[뉴스엔 김재민 기자]
감독으로 도전을 다시 시작할 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1월 12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루드 반 니스텔로이가 팀을 떠난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 정든 맨유에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코칭 스태프로 돌아왔던 반 니스텔로이는 임시 감독을 거쳐 자신의 역할을 다한 후 팀을 떠난다.
현역 시절 맨유에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까지 차지했던 반 니스텔로이는 지난 2013년 현역 은퇴 후 친정팀 PSV 에인트호번의 유소년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네덜란드 대표팀 코치와 PSV 유소년팀, 2군 감독을 거쳐 지난 2022-2023시즌 PSV 1군 감독까지 경험했다.
2023년 PSV를 떠난 후 휴식기를 보내던 반 니스텔로이는 또 다른 친정팀 맨유의 부름에 답했고, 지난 10월 에릭 텐 하흐 감독이 경질된 후 임시 감독으로 팀을 안정화시키는 임무까지 해냈다. 반 니스텔로이 임시 감독 체제에서 맨유는 공식전 3승 1무 무패를 기록했다.
후벵 아모림 신임 감독이 부임하면서 자리를 내주고 '야인'이 된 반 니스텔로이는 다시 감독직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반 니스텔로이의 1군 감독 데뷔 시즌이었던 2022-2023시즌은 엄밀히 보자면 실패였다. 반 니스텔로이 감독의 PSV는 네덜란드 리그 준우승과 KNVB컵 우승으로 표면적인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당시 리그 환경을 고려하면 PSV가 리그 우승을 거둬야 본전인 시즌이었다는 점에서 평가가 좋지 않다.
2022-2023시즌은 최대의 라이벌 아약스의 전력이 반토막 난 상태로 시작한 시즌이었다. 텐 하흐 감독이 맨유로 떠났고,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안토니, 안드레 오나나, 라이언 흐레벤베르흐 등도 이적했다. 또 '네덜란드 3강' 중 하나인 페예노르트 역시 직전 시즌 UEFA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준우승의 주역 대부분이 빅리그에 판매돼 전력이 크게 하락한 상태였다. PSV 역시 겨울 이적시장에서 코디 학포, 노니 마두에케 등을 판매한 공백이 발생했지만, 라이벌 팀과 비교하면 그 수준이 덜했다.
다른 리그에 비유하자면, K리그에서 전북 현대가 자멸한 시즌에 울산 HD가 리그 우승을 못한 것,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바르셀로나가 자멸한 시즌에 레알 마드리드가 리그 우승을 못한 것과 유사한 상황이다.
또 반 니스텔로이 감독이 떠난 후 부임한 피터 보츠 감독이 2023-2024시즌 리그 29경기 4승 1패 승점 91점, 골 득실 +90(111득점 21실점)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상대적으로 반 니스텔로이 감독의 평가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다만 감독 데뷔 시즌이었다는 점에서 정상 참작의 여지는 있고, 포지션 플레이 등 최신 축구 철학을 활용해 경기를 주도하는 축구를 펼친다는 점에서도 향후 감독 재도전을 기대할 여지는 충분했다.
실제로 지난 여름 벵상 콤파니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면서 차기 감독을 물색했던 번리가 반 니스텔로이에게 러브콜을 보낸 적이 있다.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점유율 기반의 주도하는 축구를 구사하는 팀으로 변모한 번리는 비슷한 축구 철학을 구사하는 후임 감독을 원했고 반 니스텔로이도 그 후보 중 하나였던 것.
반 니스텔로이는 맨유 코치직을 택했고, 텐 하흐 감독이 시즌 전 예상대로 중도 경질되면서 맨유를 감독으로서 이끌어볼 기회도 얻었다. 그 기회를 잘 살리면서 감독으로서 재도약할 반등의 발판으로는 삼을 수 있게 됐다.
아직은 실적이 부족한 만큼 유럽 빅리그 직행은 어렵더라도, 중상위 리그 강팀이나 하부리그 강팀에서 반 니스텔로이를 다시 찾을 가능성은 작지 않다. 맨유 감독이 꿈이라는 포부를 남기고 맨유를 한 번 더 떠나는 반 니스텔로이의 미래가 주목된다.(자료사진=루드 반 니스텔로이)
뉴스엔 김재민 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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