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 ‘팔각칠층석탑’…“중국서 만들어 일제강점기에 옮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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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궁궐인 창경궁에 있는 '팔각칠층석탑'이 일제강점기에 궁궐을 꾸미기 위해 자리를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조선시대 석조 미술사를 전공한 김민규 문화유산전문위원을 주축으로 한 연구진은 보물 '팔각칠층석탑'을 비롯한 주요 석조물의 조성 경위와 서치 시기를 조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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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궁궐인 창경궁에 있는 ‘팔각칠층석탑’이 일제강점기에 궁궐을 꾸미기 위해 자리를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동국대학교 산학협력단(책임연구원 김민규)은 최근 연구·조사 성과를 정리한 ‘창경궁 내 석조물 역사성 고증연구 용역 보고서’를 궁능유적본부에 제출했습니다.
조선시대 석조 미술사를 전공한 김민규 문화유산전문위원을 주축으로 한 연구진은 보물 ‘팔각칠층석탑’을 비롯한 주요 석조물의 조성 경위와 서치 시기를 조사했습니다.
연구진은 1층 몸돌에 새겨진 명문을 근거로 “1470년 명나라 요양이라는 도시에서 ‘정옥암’이라는 인물이 생전에 건립한 작품‘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어 ”랴오닝 지역의 탑과 동일한 형태와 제작 방법이 관찰됐다“며 ”1913~1929년에 창경궁 조경을 위해 이전됐으며 이런 방식은 일본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탑 꼭대기에 후대에 더한 듯한 머리 장식이 올려져 있는 것에 대해서는 ”최상단 부재는 (아래) 탑과는 다른 조선시대 작품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궁내청이 소장한 창덕궁 사진첩 자료를 근거로 ”창덕궁 존덕정 앞 대석 위에 높여 있던 것을 탑을 이전할 때 올려놓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연구진은 ”한국의 미술품이 아닌 중국의 문화유산이며 조선의 궁궐과 성격이 전혀 다른 불교미술이라는 점, 일본식 정원의 경물로 현재 자리에 배치된 점에서 이전을 고려할 수 있다“며 탑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했습니다.
이전 장소로는 창경궁 대온실과 2029년 건립 예정인 국립고궁박물관 분관 등을 제시했습니다.
팔각칠층석탑은 우리나라에 있는 유일한 중국 석탑으로, 창경궁 춘당지 옆에 위치한 탑입니다.
중국 명나라 때 만들어진 것을 옮겨왔거나, 일제강점기 초기에 창경궁 안에 이왕가박물관을 만들면서 만주에서 온 상인에게서 사들였다는 설이 전해지기도 합니다.
국가유산청은 보고서에 제시된 안 등에 대해 검토를 거친 뒤, 창경궁 복원·정비 계획 수립 등에 반영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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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주 기자 (sey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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