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도 부익부 빈익빈···비싼 고가 아파트가 더 많이 뛴다

김동호 기자 2024. 11. 1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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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위 배율 5.41,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 고가일수록 집값 상승률 높아
다주택자 규제 속 고가 아파트 등 ‘똘똘한 한 채’ 중심으로 수요 집중된 영향
강남권 ‘분상제’ 아파트··· ‘잠실 래미안아이파크’ 정당계약 돌입
사진=잠실 래미안아이파크_투시도
[서울경제] 서울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의 가격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다주택자 규제 속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이 심화되면서 상급지 혹은 고가 단지로의 수요 쏠림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KB부동산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를 살펴본 결과 올 10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가격의 5분위 배율은 5.41로 확인됐다. 한달 앞서 지난 9월 사상 최고치(5.36)를 기록한 데 이어 또 다시 기록을 새로 쓴 것이다. 아울러, 이는 올 3월 이후 8개월 연속 평균 5를 웃도는 것으로 서울 아파트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5분위 배율이란 아파트 가격 상위 20% 평균(5분위 가격)을 하위 20% 평균(1분위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배율이 높을수록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 가격 차이가 뚜렷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실제, 고가 아파트의 가격 상승흐름이 이어지는 반면, 저가 아파트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0월 기준 상위 20%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26억5117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약 8%(24억5482만원→26억5117만원) 상승했다. 이 기간, 하위 20%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가 5억398만원에서 4억9011만원으로 2.75%(1387만원) 하락한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양극화는 더욱 체감된다. 부동산 R114 자료를 보면 올 1~10월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 3구 아파트 매매가는 3.13% 오른 반면, 강북(-0.6%), 노원(-0.47%), 금천(-0.19%), 중랑(-0.15%) 등 상대적으로 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은 가격이 하락하며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양극화의 배경으로 정부의 규제를 꼽고 있다. 다주택자 규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출규제까지 겹치자, 현금부자나 소득수준이 높은 수요자들이 다수 거주하는 이른바 ‘상급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실제, 청약시장에서도 강남 3구 등 이른바 ‘상급지’로의 수요 쏠림이 두드러졌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보면 올해 1~11월(7일 기준) 강남 3구에서 분양한 단지는 총 7곳으로, 일반공급 1409가구 모집에 39만4137명이 몰려 1순위 평균 27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서울 분양단지(25개)에 사용된 전체 청약통장(51만707개)의 77.2%가 강남권에 집중된 것으로, 이 기간 강남 3구를 제외한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61.03대 1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정당계약을 앞둔 ‘잠실 래미안아이파크’는 지난 2005년 이후 잠실권역에 처음 선보이는 브랜드 대단지라는 상징성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경쟁력 있는 분양가로 공급되는 만큼 ‘강남 입성’을 위한 절호의 기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잠실 래미안아이파크’는 송파구 일대의 인프라를 모두 누릴 수 있는 입지환경이 강점으로 꼽힌다. 단지 인근에 8호선 몽촌토성역을 비롯해 잠실역(2·8호선), 한성백제역(9호선) 등이 위치한 트리플 역세권 입지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강남은 물론 서울 전역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고 잠실대교, 올림픽대교 이용 시 강북 지역으로 편리하게 오갈 수 있다. 단지 앞 올림픽로를 통해 테헤란로 등 강남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이 우수하며, 올림픽대로 및 동부간선도로 등 주요 간선도로 진출입도 용이하다.

우수한 교육환경도 자랑한다. 잠실초가 단지 앞에 위치한 것을 필두로 잠실중, 방이중, 잠실고 등 각급 학교가 지근거리에 있고 방이동 학원가 및 잠실 학원가도 쉽게 오갈 수 있다. 국내 최대 학원가 중 하나인 대치동 학원가도 대중교통을 통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어, 강남권에서도 손꼽히는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롯데월드몰을 비롯해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잠실점, 롯데마트 잠실점, 홈플러스 잠실점 등 대형 쇼핑시설이 인근에 있고 방이먹자골목 및 송리단길 등도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이밖에 서울아산병원, 경찰병원, 강동성심병원 등 의료시설도 가까이 누릴 수 있다. 서울의 대표적인 도시공원 중 하나인 올림픽공원이 인접해 있고 석촌호수, 한강공원 등이 가까워 쾌적한 주거환경이 구현된다는 점도 가치를 더하는 요소다.

한편, ‘잠실 래미안아이파크’는 잠실 진주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하는 단지로,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23개동 총 267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정당계약은 이달 12일(화)~15일(금)까지 4일 간 진행된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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