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지 않지만 만지지 마세요"… 트럼프 경호 맡은 로봇개 ‘스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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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의 첨단 로봇 개발 자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개 '스팟'(SPOT)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경호에 투입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스팟은 미 전현직 대통령과 정부 고위급 인사의 경호를 담당하는 비밀경호국(SS) 소속으로 트럼프 당선인을 경호하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이 미 대통령 당선인의 경호에 활용되는 건 현대차그룹에게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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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의 첨단 로봇 개발 자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개 '스팟'(SPOT)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경호에 투입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스팟은 미 전현직 대통령과 정부 고위급 인사의 경호를 담당하는 비밀경호국(SS) 소속으로 트럼프 당선인을 경호하고 있다.
뉴욕포스트가 지난 8일 보도한 '트럼프, 마러라고를 순찰하는 로봇개로 순찰 강화' 기사에 실린 사진에는 스팟이 당선인의 자택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를 순찰하는 모습이 담겼다.
스팟의 다리에는 "만지지 마시오"(DO NOT PET)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으며, 몸통 위에는 첨단 센서로 보이는 기계들이 장착돼 있다.
SS 대변인은 뉴욕포스트에 "대통령 당선인 보호는 최우선 과제"라며 "구체적 기능을 밝힐 수 없지만 로봇개는 감시 기술과 SS 경호 작전을 지원하는 다양한 첨단 센서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두 차례 암살 위기를 겪었다. 지난 7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때는 암살 시도범이 쏜 총탄에 오른쪽 귀윗부분을 맞아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9월에는 플로리다주에서 골프를 치던 중 SS 요원들이 수풀 속에 총을 지닌 채 매복해 있던 50대 남성을 적발한 적이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이 미 대통령 당선인의 경호에 활용되는 건 현대차그룹에게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난 1992년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구글, 소프트뱅크에 차례로 인수됐다가 2020년 12월 현대차그룹이 사들였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대표 로봇 모델인 스팟은 비전 센서, 음향 및 온도 감지 장치 등을 탑재해 산업 현장을 비롯해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환경에서도 탐사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기아 오토랜드 광명과 현대건설 작업 현장 등에 투입돼 안전 환경 모니터링 역할을 수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경호 현장에서도 경호원들이 미처 살피지 못한 수풀이나 어두운 환경에서도 효과적으로 침입자를 감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스팟과 함께 공식석상에 등장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지난 2022년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발표회 때 스팟과 함께 무대에 올라 "매일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는 것처럼 언젠가는 사람들이 스팟을 데리고 다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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