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이어 김정은도 '전쟁 시 군사지원' 조약 비준(종합)

남빛나라 기자 2024. 11. 1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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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이어 북한도 지난 6월 북러 정상회담에서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조약)을 비준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2024년 6월19일 평양에서 체결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과 로씨야(러시아)련방 사이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관계에 관한 조약》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 정령으로 비준되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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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비준서 교환한 날부터 무기한 효력
조약 빌미로 북한군 러 파병 확대 가능성
"방러 최선희, 첨단무기 지원 확약 받은 듯"
[평양=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월19일 평양 모란관 영빈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만찬 중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24.11.12.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러시아에 이어 북한도 지난 6월 북러 정상회담에서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조약)을 비준했다. 조약 발효의 국내법적 절차가 완료된 데 따라 북러 간 군사협력이 더욱 속도를 낼 지 주목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2024년 6월19일 평양에서 체결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과 로씨야(러시아)련방 사이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관계에 관한 조약》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 정령으로 비준되였다"고 보도했다.

또 "(북한) 국가수반은 2024년 11월11일 정령에 서명하였다"며 "조약은 비준서가 교환된 날부터 효력을 가진다"고 밝혔다. 국가수반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지칭한다.

북한 헌법에 따르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다른 나라와 맺은 조약을 비준·폐기하고 중요조약은 국무위원장이 비준·폐기할 수 있다. 북러조약은 김 위원장이 직접 서명함으로써 중요성을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각) 북러조약에 서명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6월 평양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열고 북러조약을 맺었다.

이 조약 4조는 한쪽이 전쟁 상태에 처하면 유엔 헌장 51조와 북한·러시아 법에 준해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1961년 체결됐다가 옛 소련 해체 이후인 1996년 공식 폐기된 '조·소 우호협조 및 상호원조조약'에 포함됐던 자동 군사개입 조항을 사실상 부활시킨 것으로, 북러 관계가 군사동맹 수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상원의 조약 비준 다음날인 7일 조약 4조를 언급하며 북한과 합동 군사훈련을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제사회는 북러가 이 조약을 내세워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정당화 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서명은 파병으로 받을 대가에 만족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어 북러 간 군사협력 위협이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비준은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해 4일 예고 없이 푸틴 대통령을 만난 지 일주일 만에 이뤄졌다.

양무진 북한 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최외무상이 푸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비준 전 파병에 대한 반대급부를 명확히 하고 김정은 방러, 첨단무기 기술지원 등에 대한 확약을 받았을 것으로 추측된다"며 "김 위원장이 최 외무상의 방러 결과 보고에 만족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국제사회 주목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기를 골라 비준 사실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11월5일 미국 대선은 김 위원장과 세 차례 정상회담을 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로 끝났으며, 현재 전 세계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이 일부 장악하고 있는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북한군을 포함한 병력을 소집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쿠르스크에 북한군 약 1만1000명이 배치됐다고 주장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비준서 교환 이후 양국이 보다 공개적이고 적극적인 협력을 가시화 할 가능성이 있다"며 "파병 규모나 러시아 지원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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