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 재개라더니"…현대트랜시스 노조, 또 주택가 민폐 시위

장우진 2024. 11. 1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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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트랜시스 노조가 한달 이상 지속한 파업을 종료하고 11일부터 정상 출근을 시작했지만, 하루만에 서울 주택가 민폐 시위에 또 다시 나섰다.

12일 현대트랜시스에 따르면 회사 노조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 인근에서 현수막과 피켓을 동원한 민폐 시위를 강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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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트랜시스 노조원들이 12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 인근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제공
현대트랜시스 노조원들이 12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 인근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제공
현대트랜시스 노조원들이 12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 인근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제공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한달 이상 지속한 파업을 종료하고 11일부터 정상 출근을 시작했지만, 하루만에 서울 주택가 민폐 시위에 또 다시 나섰다.

12일 현대트랜시스에 따르면 회사 노조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 인근에서 현수막과 피켓을 동원한 민폐 시위를 강행했다.

이번 시위는 작년 영업이익의 2배에 달하는 성과급을 요구하면서 시작돼 한달 이상 이어오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장외 집회·시위는 지난달 26, 28일, 29일과 이달 7일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다.

이에 회사 안팎에서는 앞에서는 파업 중단과 교섭 재개를 밝혔지만, 뒤에서는 민폐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는 회사 측과의 교섭에서 유리한 입장을 점하려는 것으로 풀이되지만, 노조의 주택가 시위 재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현대트랜시스는 노조 측이 파업중단을 결정함에 따라 전날 회사 정상화를 위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경영진 등 전 임원들은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여수동 현대트랜시스 사장은 '비상경영체제 성명서'를 내고 "지난 한 달 동안의 공장 가동 중단으로 고객사와 협력사, 임직원과 회사 모두가 큰 피해를 입었다"며 "우리 모두가 한 마음으로 함께 한다면 이 위기를 반드시 넘어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위기극복 동참을 당부했다.여기에 주택가에서 집회를 연 만큼 인근 주민들도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한남동 한 주민은 "파업이 끝났다고 들었는데 왜 주택가에서 시위가 계속 진행되는지 모르겠다. 아침 출근길에 낯선 노조원들과 과격한 구호가 담긴 대형 피켓 사이로 지나갈 때 마다 불편함이 상당하다"라고 하소연했다.

노조는 주말이었던 지난달 26일 서울 한남동에서 성과급 관련 시위를 처음 시작했고, 28일에는 노조원 1000여명이 서울 서초구 현대차·기아 양재사옥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강행해 극심한 소음과 교통체증, 통행방해 등을 유발했다.산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직원과 회사는 물론 800여 협력사에 큰 피해를 입히고 나서야 회사측과의 교섭에 임하기로 한 만큼 앞으로 협상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 같은 시기에 회사와 직접 관련이 없는 서울 주택가 민폐 시위를 지속하는 행위는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트랜시스는 금속노조 현대트랜시스 서산지회와 지난 6월부터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진행해왔지만 노조가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정기승급분 제외)과 전년도 매출액의 2%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면서 협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총액은 약 2400억원으로, 이는 작년 전체 영업이익(1169억원)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노조의 주장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회사가 작년 영업이익 전액을 성과급으로 내놓는 것은 물론, 영업이익에 맞먹는 금액을 금융권에서 빌려야 하는 상황이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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