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서범 못할 말 구분해야” 난임 미나에 임신라이팅 논란 [이슈와치]

이해정 2024. 11. 1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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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홍서범이 선을 넘은 '임신' 강권으로 도마에 올랐다.

11월 10일 홍서범, 조갑경 부부가 운영하는 '이런쌍!부부'에는 미나, 류필립 부부가 출연했다.

그런 미나에게 홍서범의 "노력하면 다 임신된다"는 말이 과연 위로로 다가왔을까.

미나가 "오십이 넘었는데요?"라고 당황하는데도 "된다니까"라고 밀어붙이는가 하면 "거짓말이 아니라 내 주변에 연예계 불임 부부들이 있는데, 5만원짜리를 내 지갑에서 꺼내서 기를 묻혀서 주면 바로 임신이 됐다"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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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쌍!부부’
‘이런쌍!부부’

[뉴스엔 이해정 기자]

가수 홍서범이 선을 넘은 '임신' 강권으로 도마에 올랐다.

11월 10일 홍서범, 조갑경 부부가 운영하는 '이런쌍!부부'에는 미나, 류필립 부부가 출연했다. 미나는 1972년생으로 올해 만 51세이며, 가수 겸 배우 류필립은 1989년생으로 만 35세다.

2018년 결혼한 두 사람은 시험관 시술 등으로 2세를 계획했으나 결실을 맺지 못한 상태다. 앞서 미나는 한 방송에 출연해 "(내가 먼저 간 뒤) 자식이 없을 류필립이 외로울까 봐 중간에 놔줘야 하나 생각했다"며 2세가 없어 이혼까지 고민했다고 고백했다.

그런 미나에게 홍서범의 "노력하면 다 임신된다"는 말이 과연 위로로 다가왔을까. 미나가 "오십이 넘었는데요?"라고 당황하는데도 "된다니까"라고 밀어붙이는가 하면 "거짓말이 아니라 내 주변에 연예계 불임 부부들이 있는데, 5만원짜리를 내 지갑에서 꺼내서 기를 묻혀서 주면 바로 임신이 됐다"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이제 여기가 낳을 것"이라며 미나를 가리켰다. 본인이 정자왕이라는 TMI(묻지도 않은 너무 과한 정보)도 덧붙였다.

영상을 접한 시청자들은 "불임 부부 아니고 난임 부부라고 해요. 홍서범 씨 정말 무례한 발언하셨네요. 임신이 다양한 이유 (유전적 이유, 지병 등)로 각종 노력을 해도 안되는 사람도 많은데 요즘 어디 가서 이런 말하면 큰일 난다", "나이 어디로 먹었냐. 할 말 못 할 말 구분도 못한다" 등 비판 댓글을 남겼다.

누구나 술자리에서는 말실수할 수 있다. 미나, 류필립 부부가 친한 동생 같아서 걱정 어린 격려를 건넸을 수도 있다. 진짜 문제는 그걸 영상으로 게시하면서 자기 얼굴에 먹칠하는 것뿐 아니라 미나, 류필립 부부의 상처를 공개적으로 박제했다는 데에 있다. "저희는 이제 아이를 발표할 수 없다"고 머뭇거리는 부부에게 할 수 있다며 임신 도전을 밀어붙이는 '임신라이팅'이 문제인지 정녕 몰랐다는 방증이다. 이런 문제의식으로는 미나, 류필립에 그치지 않고 언제 또 '정자왕의 5만원권'을 남발할지 모른다.

수많은 개그맨들이 '개그는 타이밍'이라고 한다. 적절한 때에, 적절한 말을 하는 게 그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일 터. 개그맨 못지않게 웃기는 홍서범의 민첩한 감각이 왜 얼어붙은 상대방의 얼굴은 포착하지 못한 걸까.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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