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테마주' 무더기 급등…묻지마 투자 주의보

김경택 기자 2024. 11. 1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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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서 '스페이스X' 테마주가 무더기로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테마에 편승하려는 시도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실제 사업과 전혀 무관한 기업들이 여론을 호도해 매수세를 유도하고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것은 생각해볼 문제"라면서 "중요한 것은 해당 기업이 실제 스페이스X와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지, 실적에는 얼마나 반영되는지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점으로 막연한 수혜 기대감에 의한 투자는 반드시 손실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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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K삼양 등 관련 밸류체인 기업 급등
"막연한 수혜 기댄 투자는 지양해야"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531.66)보다 3.72포인트(0.15%) 내린 2527.94에 개장한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28.84)보다 0.12포인트(0.02%) 하락한 728.72에, 원·달러 환율은 4.4원 오른 1399.1에 출발했다. 2024.11.12.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증시에서 '스페이스X' 테마주가 무더기로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자 단기 차익을 노릴 수 있는 테마주에 매수세가 몰리는 모습인데, 실제 연관성이 거의 없는 기업들마저 무분별하게 급등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증시에서 지오릿에너지(30.00%), LK삼양(29.83%), 엔투텍(29.79%) 등이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 미래에셋벤처투자(24.89%), 와이제이링크(11.04%), 컨텍(6.31%), 에이치브이엠(5.52%), 센서뷰(5.13%),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3.21%) 등이 급등세로 마감했다. 스페이스X로부터 우주선에 탑재할 전력 공급용 배터리 납품을 의뢰 받아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LG에너지솔루션 역시 4% 넘게 상승했다. 장중에는 9% 넘게 뛰기도 했다.

이들 종목의 공통점은 모두 스페이스X 관련 기업으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실제 지오릿에너지와 엔투텍은 LG에너지솔루션과의 2차전지 소재 수혜 기대감에 관련주로 묶였고 LK삼양은 내년 6월 스페이스X가 발사하는 위성에 심우주항법용 차세대 별추적기를 탑재할 예정으로 알려지며 관련 밸류체인에 포함됐다.

또 미래에셋벤처투자는 그룹 관계사들과 스페이스X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자한 바 있으며 와이제이링크는 스페이스X에 SMT(표면실장기술) 관련 장비를 제공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밖에도 에이치브이엠은 스페이스X에 첨단 금속을 납품 중이고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 발사체용 특수 소재를 공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센서뷰는 스페이스X에 레이다 안테나를 공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스페이스X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하고 있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사업 확장이 탄력을 얻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업계에서는 머스크가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던 만큼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스페이스X 등 우주사업과 관련된 각종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스페이스X 밸류체인 기업들에 수혜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실제 실적과 접점이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도 상당하다. 일부 기업의 경우 스페이스X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일부 기업들의 주가도 함께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증시가 불안정한 흐름을 나타내면서 일부 기업들이 주가 부양을 위해 우주항공 사업을 진행한다고 과도하게 홍보에 나서는 등 관련 테마에 편승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테마에 편승하려는 시도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실제 사업과 전혀 무관한 기업들이 여론을 호도해 매수세를 유도하고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것은 생각해볼 문제"라면서 "중요한 것은 해당 기업이 실제 스페이스X와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지, 실적에는 얼마나 반영되는지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점으로 막연한 수혜 기대감에 의한 투자는 반드시 손실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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