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서도 명창 박월정 재조명···'금홍아, 금홍아' 23일 공연

서지혜 기자 2024. 11. 12. 10: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잊혀진 서도소리 명창 박금홍(본명 박월정)의 삶이 무대에서 재조명된다.

한윤정 예술감독은 "여성국극이 발아한 배경의 한 측면에는 1931년부터 1933년까지 진행되었던 조선 최초 여성 중심 판소리 공연과 1933년 박월정의 창작 판소리극인 '단종애곡' '항우와 우희' 등이 큰 몫을 했다"며 "당시 여성국극을 주도한 이는 박록주 명창인데, 박월정이 1931년 열린 '삼 여류 명창 대회'에 함께 참여했다는 것은 그녀가 당시 박록주 명창과 동급이었다는 점을 의미하며, 그런 면에서 그녀를 경서도 소리꾼으로만 평가하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라고 강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판소리사에서 잊혀진 박월정 삶·예술세계 재조명
박월정 명창.
[서울경제]

잊혀진 서도소리 명창 박금홍(본명 박월정)의 삶이 무대에서 재조명된다. 박금홍이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진 명창 박월정은 1920~1930년대 국악계를 풍미한 예술인이다. 전라도·경상도 출신이 다수였던 당대 판소리꾼과 달리 북한 출신이었던 그는 서울로 내려와 조선 최초의 여성 중심 공연 ‘삼 여류 명창 공연 음악회’를 기획·출연하고 첫 창작 판소리극 작품 ‘단종애곡’과 ‘항우와 우희’ 등의 음반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판소리 명창들의 생애와 업적을 기록한 책 ‘조선 창극사’에는 그녀에 대한 기록이 단 한 줄도 언급되지 않는다.

경서도소리포럼은 23일 서울 마포 제일라아트홀에서 ‘100년 만의 소환-금홍아, 긍홍아’를 공연한다고 밝혔다. 경서도소리포럼은 서도소리뿐만 아니라 판소리, 경기잡가, 시조, 가야금병창에 두루 능통하고 연극에도 도전해 신연극운동 부흥에도 크게 기여한 박월정 명창에 대한 기록이 1980년대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소개되었던 사실에 주목하고 5년 전부터 그녀를 조명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번 공연은 2024년도 원로 예술인 공연 지원사업 선정작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을 받았다.

작품은 독백과 극을 섞은 형식으로 진행된다. 평안남도 강서에서 태어나 9세에 사리원 봉산으로 내려와 탈춤, 서도소리, 판소리를 익혔던 ‘봉산의 천재 소녀, 금홍이’로 시작해 ‘장안사의 꽃, 금홍이’ ‘구극계의 이단아, 금홍이’ ‘일동의 첫 여성 판소리꾼, 금홍이’ ‘조선 최초 여성 중심 공연, 삼 여류 명창전’ ‘시조를 남기고 떠난 금홍이’ 등 총 여섯 개의 막으로 나눠 그녀의 삶과 예술 세계를 시간 순으로 되짚어본다.

공연에는 특별한 소리꾼들이 무대에 오른다. 전북무형유산 판소리 예능보유자 유영애 명창은 박록주 명창 역을, 인천무형유산 서도좌창 예능 보유자 유춘랑 명창은 박월정 명창의 젊은 시절 역을 맡는다. 이 밖에도 경기소리의 전설 김옥심 명창의 제자인 남혜숙·유명순 명창이 참여한다. 젊은 시절 박월정의 주 역할은 청년 예술가이자 서도소리꾼인 이나라가, 박월정 명창과 함께 오랫동안 활동했던 판소리 대명창 김초향 역은 청년 예술가인 박지수가 각각 맡아 열연을 펼친다.

한윤정 예술감독은 “여성국극이 발아한 배경의 한 측면에는 1931년부터 1933년까지 진행되었던 조선 최초 여성 중심 판소리 공연과 1933년 박월정의 창작 판소리극인 ‘단종애곡’ ‘항우와 우희’ 등이 큰 몫을 했다”며 “당시 여성국극을 주도한 이는 박록주 명창인데, 박월정이 1931년 열린 ‘삼 여류 명창 대회’에 함께 참여했다는 것은 그녀가 당시 박록주 명창과 동급이었다는 점을 의미하며, 그런 면에서 그녀를 경서도 소리꾼으로만 평가하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라고 강조했다.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