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車 부품도 새벽배송… BMW가 투자 늘리는 물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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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현지 시각) 경기도 안성시에 있는 BMW 안성 부품물류센터(RDC). 메인 창고동에 들어서니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102개 딜러사로 출고될 승용차, 모터사이클 부품 패킹(포장) 작업이 한창이었다.
BMW코리아는 2027년까지 안성 부품물류센터에 약 650억원을 추가 투자해 3만1000㎡(약 9377평)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BMW 안성 부품물류센터 창고에는 온도에 민감한 조기작동형 스프링클러뿐 아니라 랙 안쪽에도 스프링클러가 장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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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까지 650억 투자해 약 1만평 증설
전기차 배터리 전용 창고 구축 계획 포함
지난 11일(현지 시각) 경기도 안성시에 있는 BMW 안성 부품물류센터(RDC). 메인 창고동에 들어서니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102개 딜러사로 출고될 승용차, 모터사이클 부품 패킹(포장) 작업이 한창이었다. 수십 개 작업대는 분당, 수원, 안양, 도곡, 오포, 서대구, 대전대덕 등 BMW, 미니, 모토라드 등 딜러사가 위치한 지역별로 나뉘어 있었다.
이날 출고 예정된 부품은 3250종으로, 오후 12시쯤 이미 절반이 넘는 1870종이 집하(접수된 물건을 특정 장소로 모으는 것) 처리됐다. 정상천 BMW코리아 애프터 세일즈 총괄 본부장은 “수도권은 하루 세 번, 지방은 하루 한 번 출고된다. 수도권에서는 오후에 발주하면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배송되는데 국내 유일한 부품 새벽배송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BMW코리아는 지난 2017년 약 1300억원을 투자해 안성 부품물류센터를 설립했다. 전체 약 21만1500㎡(약 7만평) 부지에 약 5만7000㎡(약 1만7000평) 규모의 센터 크기는 축구장 8개 크기와 맞먹는다. 국내 수입차 최대 부품물류센터이고, BMW 해외법인이 운영하는 부품물류센터 중 일본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BMW코리아가 부품물류센터에 공을 들이는 건 차량 수요 증가 때문이다. 국내에서 운행 중인 BMW, 미니 차량은 약 73만대로 지난 2017년(약 37만대)과 비교해 두 배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서비스센터는 32%, 워크베이(차 한 대를 정비할 수 있는 작업대)는 90% 증가했다. 부품 공급망 투자로 수리 기간 단축 등 고객 편의를 높인다는 게 정 본부장의 설명이다.
BMW 안성 부품물류센터가 보유한 부품은 6만여 종으로, 1980년대 생산된 클래식카부터 신형 모델까지 모두 대응할 수 있다. 창고 곳곳에 설치된 3~7단의 랙(철제선반)에는 차량 앞 덮개(보닛), 범퍼, 엔진 연료 파이프 등이 쌓여 있었다. 핀, 볼트, 스크루처럼 부피가 작은 부품이 담긴 박스들도 눈에 띄었다.
진석호 BMW코리아 RDC부문 매니저는 “작은 부품은 종류가 워낙 다양하고 새로운 모델이 나올 때마다 바뀌는 만큼, 창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5%나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 부품은 독일에서 배나 에어(항공)로 들여온다. 하루 평균 입고 물량은 1000~1200종”이라고 덧붙였다.
BMW코리아는 2027년까지 안성 부품물류센터에 약 650억원을 추가 투자해 3만1000㎡(약 9377평)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부품 보관 규모는 8만6000종으로 기존보다 54% 증가할 전망이다. 전동화 흐름에 맞춰 증축 공간에는 전기차 배터리 전용 창고도 구축한다. 기존 공장과 마찬가지로 화재 예방을 위한 스프링클러, 벽체 패널 등 기준을 최상위 수준으로 갖춘다는 방침이다.
BMW 안성 부품물류센터 창고에는 온도에 민감한 조기작동형 스프링클러뿐 아니라 랙 안쪽에도 스프링클러가 장착됐다. 벽체 패널로는 불연성 미네랄울을 사용해 화재가 발생했을 때 구조물 안정성을 높였다. 배터리 화재 대응에 특화된 핫박스도 여러 개 비치했는데, 배터리 화재 발생 시 소방 도착 전까지 불이 번지는 것을 지연시키는 용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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